유엔 총회에서 사라진 북한 메시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9월 22일 제81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첫날 연설에 나섰습니다. 38분 동안 이어진 연설에서 그는 이란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언급하며 평화의 중재자로 부각했지만, 북한과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메시지는 내놓지 않았습니다. 북한 대표단은 연설장에 앉아 트럼프의 발언을 끝까지 지켜봤습니다. 같은 날 이재명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트럼프가 과거 유엔 총회에서 대북 메시지를 내놓았던 흐름과 비교하면 이번 침묵은 이례적입니다.
북한 대표단의 계산과 이 대통령의 구상
북한은 차관급인 김선경 외무성 부상을 뉴욕에 파견했고, 외교관 두 명은 트럼프 연설에 참석했습니다. 반면 이재명 대통령이 오후 연설을 할 때는 자리를 비웠습니다. 좌석도 왼쪽 끝 열 번째 줄에서 오른쪽 끝 두 번째 줄로 옮겼는데, 한국 대표단과 거리를 두려는 의도로 읽힙니다. 북한은 미국의 말은 들으면서 한국의 말은 듣지 않겠다는 태도를 분명히 한 셈입니다.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기후위기와 무력분쟁, AI 격차를 짚으며 K-이니셔티브를 제시했습니다. 포용적, 안정적, 책임 있는 평화공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대화 채널 복원을 강조했습니다. 북한 대표단은 오는 28일 김선경 부상의 연설에 나설 예정입니다.
미중 회담 앞둔 북미 대화 가능성
관심은 24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으로 옮겨갑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에게 북한 문제 협조를 요청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뉴욕타임스는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해 중국을 활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고, 전직 관료는 중국이 협조를 대가로 미중 현안에서 협상력을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국무부는 미국 국익에 부합하면 누구든 만나겠다는 입장이지만 구체적인 북미 회담 계획은 아직 없습니다. 대화의 문은 열려 있지만, 그 문을 누가 먼저 두드릴지는 여전히 안갯속입니다. 한미일 외교장관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대화 복귀를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