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그동안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뎠던 서남권을 단번에 뒤바꿀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놨습니다. 오세훈 시장이 발표한 ‘서남권 대개조 2.0’은 총 7조 3천억 원을 투입해 교통, 산업, 주거, 녹지 인프라를 총체적으로 재편하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인데요. 이번 계획의 핵심은 명확합니다. 강남권에 집중된 발전에서 벗어나 서울 서남권을 새로운 성장의 축으로 육성하겠다는 거죠. 시는 이번 투자로 서남권의 경쟁력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서울 전체의 균형 발전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재원은 시 예산 4조 7천억 원과 국비, 민간 투자 2조 6천억 원으로 마련됐습니다.
사통팔달로 만드는 서남권
가장 많은 예산이 배정된 분야는 교통 인프라입니다. 전체 사업비의 상당 부분에 해당하는 약 5조 5천억 원이 이곳에 투입되는데요. 가장 주목받는 사업은 ‘강남-강서 40분 연결’을 목표로 하는 지하고속도로 구축입니다. 남부순환도로 15km 구간과 국회대로 7.6km 구간을 지하화하고, 강남순환로를 신림-봉천터널로 연결하는 방안이 추진됩니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현재 70분 가량 소요되는 강서에서 강남까지의 이동 시간을 30분 가까이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철도망도 크게 확충됩니다. 강북횡단선, 목동선, 서부선, 난곡선 등 4개 노선을 중심으로 총 29.2km 구간에 30개 역을 새로 만드는 계획입니다. 특히 서부선은 민간자본 유치를 통해 2029년 착공, 2034년 준공을 목표로 속도를 낼 예정이에요. 이런 대대적인 교통 인프라 투자는 서남권이 가진 ‘교통 소외 지역’이라는 오명을 벗기는 동시에, 지역 간 연계성을 강화해 경제 활성화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첨단산업 거점으로의 재탄생
투자의 또 다른 축은 산업 경쟁력 강화입니다. 서남권에 자리한 주요 산업단지를 미래형 첨단 클러스터로 재편성하는 작업이 본격화되는데요. 마곡산업단지는 핵심 거점으로 꼽힙니다. 유휴 부지와 미매각 부지를 복합용지로 전환해 문화·편의시설을 유치하고, ‘피지컬 AI(인공지능)’ 산업에 특화된 R&D(연구개발) 센터를 집중 육성할 계획입니다. 피지컬 AI는 로봇, 자율주행, 스마트 팩토리 등 실제 물리적 시스템과 결합된 AI 기술을 말합니다.
G밸리(가산디지털단지)와 온수산업단지도 변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G밸리는 국가산업단지계획을 재정비해 R&D와 문화·상업 기능이 결합된 복합 산업 클러스터로 도약할 예정이에요. 온수산업단지는 스마트 제조를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단지로 탈바꿈하고 기반 시설을 확충합니다. 서울시는 낙후된 준공업지역을 혁신 플랫폼으로 재창조함으로써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서울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서남권에서 찾고자 합니다.
주거 확대와 녹지 회복의 병행
대규모 개발이 본격화되면 필수적으로 따라오는 주거 수요와 환경 문제에도 대응책을 마련했습니다. 서울시는 서남권 내 ‘신속통합기획’ 지역과 ‘모아타운’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2030년까지 약 7만 3천 가구의 주택 착공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가양·등촌 택지지구 재건축을 지원하고, 당산공영주차장 등 공공부지에는 양육친화형 공공주택을 건설하는 등 주거 공급 확대와 정주 환경 개선을 함께 꾀합니다.
동시에 개발로 인해 사라졌거나 단절된 녹지 공간을 되살리는 노력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안양천과 도림천 일대를 수변활력거점으로 조성하고, 봉천천 등은 생태하천으로 복원할 예정입니다. 또한 여의도공원에는 2030년 개관을 목표로 제2세종문화회관을 건립해 서남권의 문화 인프라도 한층 높인다는 계획이에요. 이처럼 주택 공급과 환경·문화 인프라 확충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은 단순한 물리적 개발을 넘어, 살기 좋은 생활공간으로서의 서남권 가치를 높이려는 종합적인 접근입니다. 이번 ‘서남권 대개조 2.0’이 제시한 청사진이 실현된다면, 서울의 도시 경쟁력 지도가 새롭게 그려질 수도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