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필요' 20년 만에 반토막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의 2026 통일의식조사에서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39%로 떨어졌습니다. 2007년 63.8%였던 것과 비교하면 20년 만에 25%포인트 가까이 줄어든 셈인데요. 필요하지 않다는 답은 32.2%로 조사 이래 가장 높았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현재의 분단 상태를 유지하는 게 좋다는 응답입니다. 31.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2007년 11.8%에서 두 배 이상 뛴 겁니다. 통일이 불가능하다는 답도 39.1%로 가장 높았고, 30년 이상 걸린다는 응답이 27.5%로 뒤를 이었습니다.
2030세대의 온도차
세대별 격차는 뚜렷합니다. 20대는 통일이 필요하다는 답이 25.2%, 필요 없다가 44.8%였고, 30대는 27.0%와 47.0%로 나타났는데요. 젊은 층일수록 통일에 거리를 두는 흐름이 뚜렷합니다.
북한을 바라보는 시선도 매서워졌습니다. 핵 보유가 위협이라는 응답이 86.4%, 대화와 타협이 불가능하다는 답이 78.3%, 통일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83.3%에 달했습니다.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90%를 넘었죠.
핵무장 찬성과 미국 신뢰의 변화
이런 인식 변화는 정책 선호로도 이어집니다. 한국의 자체 핵무장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61.1%로 201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대북정책 목표로는 평화공존이 61.6%로 가장 많이 꼽혔습니다.
반대로 미국에 대한 신뢰는 흔들리는 모습입니다. 미국을 협력 대상으로 본다는 답은 76.4%로 2015년 이후 처음 80% 아래로 내려갔고, 전쟁 시 미국이 한국을 도울 것이라는 인식도 61.2%로 떨어졌습니다. 반면 일본을 가장 친밀하게 느낀다는 비율은 13.4%로 역대 최고였습니다.
한편 정권이 바뀌어도 남북 합의는 계승해야 한다는 응답은 67.1%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번 조사는 7월 1일부터 26일까지 전국 19~74세 성인 1,200명을 방문 면접 방식으로 진행했고, 표본오차는 ±2.8%포인트입니다. 심층 분석은 오는 29일 학술회의에서 공개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