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의 성과를 국민과 나누겠다
삼성전자가 지난 5월 노사합의 직후 약속한 '5년간 5조 원' 사회 기여 방안의 첫 실행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달 8일부터 이달 5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된 '국민과 함께, 삼성전자 감사 페스티벌'이 약 4조 원의 판매고를 올리며 흥행에 성공했고, 여기에 취약계층을 위한 포용금융 출연까지 더해져 약 1조 원 규모의 환원 조치가 완료됐습니다.
이번 행사의 핵심은 소비자 환급 구조였습니다. 삼성 제품 구매 고객에게 구매액의 20%를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주는 방식이었는데요. 국군 장병, 경찰, 소방, 교정 공무원 등 'K-히어로'로 불리는 분들에게는 혜택을 30%까지 높여 사회적 의미를 더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환급액은 당초 계획의 두 배에 가까운 8,000억 원 이상으로 불어났습니다.
4조 원 판매고가 만든 돌풍
이 행사가 주목받을 수밖에 없었던 건 실 판매 규모였습니다. 4조 원이라는 숫자는 삼성전자 단일 행사 기준으로 이례적인 수준입니다. 갤럭시 S26 울트라 등 인기 모델은 재고 부족 현상이 나타났을 정도로 수요가 몰렸고, 삼성전자는 7월 생산량을 늘려 9월 5일까지 전 고객의 배송을 마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내수 시장이 오랜 기간 부진을 겪어 온 상황에서, 대형 제조사가 자사 제품을 매개로 소비를 직접 촉발한 사례라는 점에서 업계의 시선이 쏠립니다. 단순한 가격 할인이나 프로모션이 아니라, 온누리상품권이라는 소비 재원을 통해 소상공인 매출로까지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 것이죠.
포용금융 2,000억 원, 4만 명에 문을 열다
감사 페스티벌과 동시에 삼성은 취약계층 금융 지원에도 본격 나섰습니다. 7월 16일자로 삼성미소금융재단에 2,000억 원을 추가 출연했는데, 이 가운데 삼성전자가 1,500억 원을,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삼성증권 등 금융 관계사가 500억 원을 공동으로 냈습니다.
이번 재원의 특징은 '문턱'이 낮다는 점입니다. 담보나 보증 없이도 대출이 가능하고, 금리는 연 4.5% 이하로 유지됩니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선 이자 부담만으로도 생계가 흔들릴 수 있는데요, 창업자금, 운영자금, 긴급 생계자금이 필요한 약 4만 명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전망입니다. 고령자, 장애인, 저신용자, 영세 자영업자 등 기존 제도권 금융에서 소외돼 온 이들이 주된 대상입니다.
삼성 측은 이번 출연으로 누적 포용금융 규모가 3,800억 원에 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한 차례의 기부나 일회성 이벤트로 끝내지 않고, 취약계층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토양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