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반등에 살아난 뉴욕증시
최근 조정을 받던 뉴욕증시가 반도체주 중심의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21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2%, S&P 500지수는 0.3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71% 각각 오르며 3대 지수가 모두 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마이크론테크놀러지가 8% 이상 급등했고, 인텔과 마벨 테크놀로지도 5%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시장 분위기를 이끌었습니다.
당연히 이번 반등은 단순한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가 사상 최고치 대비 20% 넘게 밀리며 약세장에 진입했던 상황에서 나온 회복세인데요. TSMC의 내년 위탁생산 가격 인상 소식과 엔비디아가 네비우스 그룹 지분 9.3%를 보유했다는 공시가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습니다. 반도체 업종의 이번 반등은 AI 인프라 투자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시장의 기대를 보여주는 흐름입니다.
호실적이 지정학 리스크를 눌렀다
기업들의 2분기 실적도 증시 상승을 든든하게 받쳤습니다. 3M은 예상을 웃도는 실적과 가이던스 상향으로 주가가 9% 이상 폭등했고, 제너럴모터스(GM) 역시 주당순이익 3.57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을 뛰어넘었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87%가 이미 순이익 전망을 상회하는 호실적을 내놓은 상태입니다.
반면 시장 상단을 짓누르는 불안 요소도 여전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관세 부과 예고와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항구 봉쇄 선언이 겹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었습니다. 이 여파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85달러 선까지 오르며 에너지 공급 우려도 커졌습니다. 기업 실적이 당장은 지정학적 불안을 눌렀지만, 중동 전황과 무역 정책은 여전히 증시의 발목을 잡는 족쇄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실적이 방향키를 쥔다
향후 반도체주와 기술주의 방향성을 가늠할 분수령은 이번 주에 쏟아질 빅테크 실적입니다. 특히 알파벳과 인텔의 실적 발표에는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투자자들은 이들 기업의 컨퍼런스콜을 통해 대규모 AI 설비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고 있는지를 확인하려 합니다.
B.라일리웰스의 아트 호건 수석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강한 실적과 이란과의 전쟁 상황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알파벳 같은 하이퍼 스케일러들이 자본지출 계획을 유지한다는 점을 재확인해야 반도체 종목의 확실한 지지선이 형성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AI 투자의 지속성과 수익성을 보여줄 이번 실적 시즌이 단기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