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사임설과 부인 속 온건파·강경파 균열 표면화

마뉴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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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 전 수정 · 2026년 6월 1일 오후 10:01

발행: 2026년 6월 1일 오전 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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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마수드 페제슈키안 대통령의 사임설이 제기됐으나 정부는 즉각 부인했습니다. 대통령은 내각회의에서 소수 집단의 국정 장악을 비판하는 등 온건파와 혁명수비대 강경파 간의 균열이 표면화되고 있습니다. 미국과의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군사적 충돌도 이어지며 이란 정치 불안정성이 국제사회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사임설과 부인, 엇갈리는 이란 권력 중심

이란에서 마수드 페제슈키안 대통령이 혁명수비대의 국정 장악을 이유로 사임서를 제출했다는 보도가 31일 현지시간에 잇따라 나왔습니다. 영국 소재 반정부 매체 이란 인터내셔널은 페제슈키안 대통령이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에게 사의를 표명했으며, 서한에는 대통령과 정부가 주요 의사결정에서 배제되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란 대통령실과 타스님통신 등은 이를 즉각 부인했는데요. 대통령실은 이 같은 소문을 퍼뜨리는 세력이 국민의 단결을 깨뜨리려 한다며, 페제슈키안 대통령이 국민을 위한 봉사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실 이번 사임설은 공기를 뒤흔든 돌발 변수였지만, 이란 지도부 내부의 균열이 이미 상당한 수준이라는 점은 여러 정황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특히 페제슈키안 대통령이 직접 소수 집단의 권력 독점을 비판한 발언은 사임설의 진위를 떠나 권력 구조의 긴장이 한계에 다다랐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온건파와 강경파, 좁혀지지 않는 간극

페제슈키안 대통령의 작심 발언은 내각회의에서 나왔습니다. 그는 이란의 리더십이 제한된 소수 집단과 관료들로만 구성돼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고, 일반 대중과 과학자, 경제적 이해관계자 등 다양한 계층이 의사결정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혁명수비대가 실질적인 국정 운영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기존의 정치적 불만이 표면화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과거부터 이 둘의 갈등은 꾸준했습니다.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지난해 걸프 지역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해 사과했다가 강경파의 거센 반발로 번복한 적도 있습니다. 또한 대규모 시위 진압으로 인한 사망자 발생에 대해 공개 사과를 내놓는 등, 혁명수비대가 주도하는 강경 노선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왔는데요. 이런 온건파의 목소리가 커질수록 혁명수비대를 중심으로 한 강경파는 대통령을 외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이번 사임설의 배경을 설명하는 중요한 정치적 맥락입니다.

종전 협상 교착과 군사 긴장의 악순환

대통령 사임설이 나온 시점은 이란과 미국의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어수선한 상황과 겹쳤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휴전연장 양해각서 초안의 최종 승인을 거부하고 수정안을 제안했으며, 이란은 이에 대해 역수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양측은 합의 불발에 대비한 상황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사적 충돌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최근 이란의 고루크와 게슘섬에 위치한 레이더 및 드론 통제 시설을 공습했고, 이란 혁명수비대는 쿠웨이트 내 미국 공군 기지에 보복 공격을 가했습니다. 외교적 해법이 지연되는 사이 군사적 긴장만 고조되면서, 이란 내부의 정치적 불안정성은 국제사회의 불확실성까지 키우고 있는 셈입니다.

이란의 정치 지형은 향후 협상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온건파 대통령의 입지가 흔들리는 가운데 강경파의 영향력이 커진다면, 미국과의 대화 국면은 더욱 험난해질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