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단계를 넘어 생산 단계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월 19일 군수공업 기업소들을 잇달아 시찰하며 신형 무기 체계가 시험 단계를 지나 생산 단계에 들어섰다는 점을 직접 확인했습니다. 공개된 사진과 영상에는 미국의 M142 하이마스와 유사한 트럭 차체 기반 다연장 로켓 발사대가 담겼는데요. 서방 분석가들이 주목한 대목은 이 발사대가 정밀 유도 미사일을 장거리에서 쏘아 올릴 수 있는 구조라는 점입니다.
북한은 앞서 5월 26일 개량형 240mm 유도 미사일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전술 순항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습니다. 당시 한국군은 서해 방향 비행 물체를 독자적으로 탐지해 약 80km 지점까지 추적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무기 체계에 대한 확인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드론 전력까지 넓어진 시찰 범위
이번 시찰에서 눈에 띄는 건 드론 생산라인입니다. 김 위원장은 9월 16일부터 18일까지 군수공업 기업소들을 돌며 이스라엘 하롭 계열과 닮은 일방향 공격 드론 조립 현장을 살폈습니다. 소형 비행익 드론 수십 대가 조립되는 모습과 함께 샛별-4, 샛별-9로 불리는 대형 정찰·타격 드론의 반제품 기체 생산라인도 공개됐습니다.
샛별-4는 미국의 RQ-4 글로벌호크와, 날개폭 약 20m의 샛별-9은 MQ-9 리퍼와 각각 유사한 형상으로 분석됩니다. 샛별-9은 유도무기 발사 하드포인트를 갖춰 공격 임무까지 수행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하롭형 자폭드론의 발사대는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됐습니다.
김 위원장은 포병이 대량·다방면의 공격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인공지능 적용 수준을 높이고 포무기의 장갑화와 자동화를 추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240mm 방사포와 600mm 초대형 방사포 생산 시설도 함께 점검했습니다.
확인되지 않는 숫자들
전문가들은 신형 240mm 방사포가 시험평가를 거쳐 양산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합니다. 다만 이는 공개된 영상과 사진을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북한의 공식 발표와는 구분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북한은 제작 수량과 생산 시설 위치를 끝내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전략 무기 프로그램을 발표할 때마다 세부 정보를 감추는 평양의 관행이 이번에도 반복된 셈입니다. 김 위원장의 방산공장 시찰은 2023년 8월과 2024년 1월, 2025년 12월에도 이어졌습니다. 이번 시찰이 국제원자력기구의 대북 결의안 거부와 같은 시기에 진행됐다는 점도 향후 북한의 무기 개발 속도를 가늠하게 하는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