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에 갇힌 쿠바, 역대 최다 시위와 미국 봉쇄의 악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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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5일 오후 3:47

발행: 2026년 8월 5일 오전 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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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가 7월 한 달간 역대 최다인 1,415건의 반정부 항의를 겪으며 극심한 국가적 혼란에 빠졌습니다. 미국의 해상 봉쇄로 인한 원유 부족과 발전 시설 노후화가 겹쳐 하루 20시간 이상의 정전이 반복되고 있으며, 정부는 관광과 약국 등의 민영화 개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이를 연막작전으로 규정하며 제재 완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쿠바의 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암흑 속에서 터져 나온 1,415건의 분노

어둠에 잠긴 아바나에서 홀로 불을 밝힌 한 집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스물아홉 청년의 파티가 저항이 된 것은, 지금 쿠바에서 전기를 쓰는 일 자체가 특권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2026년 7월 한 달간 반정부 시위와 항의가 총 1,415건에 달했는데요, 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합산한 역대 최다 수치입니다. 특히 거리 시위는 월평균 12건에서 72건으로 급증하며 민심의 한계가 명확히 드러났습니다.

시위대는 냄비를 두드리는 '카세롤라소'와 쓰레기 더미 소각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항의를 표출했습니다. 정부는 특수부대 '보이나스 네그라스'를 투입해 강경 진압에 나섰고, 이로 인한 인권침해 제보도 전월보다 40% 늘었습니다. 심지어 종교계까지 가세해 체제 교체와 독재 종식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상황입니다.

에너지 위기의 뿌리는 바다 건너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전력망 붕괴로부터 시작됩니다. 쿠바는 올해 들어 여섯 차례나 대정전을 겪었고, 피크 시간대 필요 전력의 74%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루 20시간 이상 정전이 이어지면서 일상이 완전히 마비되었는데요, 이는 미국의 해상 봉쇄와 에너지 교역 금지 조치로 인한 원유 부족이 직접적인 불씨가 되었습니다.

쿠바는 하루 10만 배럴의 원유가 필요하지만 자체 생산은 4만 배럴에 불과합니다. 그동안 베네수엘라와 멕시코에 의존해왔으나, 미국의 압박으로 두 나라 모두 수출을 중단하면서 발전소가 멈췄습니다. 발전 시설 노후화와 맞물려 전력망 완전 복구에는 최소 80억 달러가 필요하지만, 미국 제재로 외화 확보가 거의 불가능한 실정입니다.

개혁의 문을 두드리지만 답은 오지 않는다

위기가 심화하자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민영화 중심의 경제 개혁을 발표했습니다. 관광과 약국, 도소매업, 심지어 부동산 다주택까지 허용하는 방안인데요, 이는 중국이나 베트남식 개방 모델을 따르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일부 고령층은 민간 약국 허용을 반기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이러한 조치를 정권 유지를 위한 '피상적 연막작전'으로 규정하고 냉담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제한적인 경제 개혁만으로는 제재 완화가 불가능하다는 미국의 태도는 쿠바의 위기 극복에 더 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8월 들어서도 국가 전력망이 전면 차단되고 발전기가 셧다운되는 등 암흑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