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식사 중이던 아이마저…공습이 일상이 된 가자지구
가자지구에서 공습이 일상처럼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8월 24일, 점심을 먹던 10세 소녀를 포함해 하루에만 4명 이상이 숨졌는데요. 어린이와 성인을 가리지 않는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같은 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샤티와 데이르 알 발라 지역의 모스크 2곳을 폭격했습니다. 이스라엘 측은 해당 사원이 하마스의 무기 저장소였다고 주장했고, 러시아제 칼라슈니코프 소총 등 군 장비를 와해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민간 시설과 종교 사원을 하마스와 헤즈볼라의 비밀 거점으로 규정하고 공습해 왔는데, 이번 폭격도 같은 논리를 따르고 있습니다.
이제 가자지구에서는 공습 알림이 일상이 되었고, 민간인들은 피할 곳조차 찾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휴전 합의 뒤에도 1,200명 사망…교착에 빠진 평화 협상
사실 지난해 10월에 휴전 합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평화는 머물지 않았는데요. 합의 이후에도 팔레스타인인 1,200여 명과 이스라엘군 5명이 추가로 사망하며 협정은 사실상 무력화되었습니다.
양측의 핵심 쟁점은 이스라엘군의 철수와 하마스의 무장 해제 순서입니다. 누가 먼저 양보할지를 두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데요. 이스라엘은 하마스 거점을 초토화한다는 명분으로 공습을 이어갔고, 가자지구의 60%를 점령한 상태입니다. 하마스 측도 점령 상황에서 무장 해제에 응할 명분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로를 상대방의 행동 이후에만 양보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니 협상은 제자리를 맴돌고 있습니다.
결국 서로의 안전 보장을 전제로 한 단계적 타협이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입니다.
중재 동력 잃은 미국과 중국의 다른 목소리
국제사회의 중재 역할도 지금은 힘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중동 국가들이 이란 전쟁 상황에 집중하면서 가자지구 문제에 쏟을 여력이 줄었습니다. 미국의 중재력이 약화된 틈을 타 중국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만나 중동 문제의 핵심은 팔레스타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조속한 독립 국가 건설과 평화 협상 재개를 주장했는데요. 중국이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가 담긴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당연히 가자지구 주민들에게는 정치적 구도보다 당장의 안전이 절실합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관심이 분산된 지금, 민간인 피해를 막을 구체적인 돌파구를 찾기는 더욱 어려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