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파전의 구도가 형성되다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본경선으로 접어들면서 박주민, 정원오, 전현희 의원의 3파전 구도가 확실히 굳혀졌습니다.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예비경선은 권리당원 투표 100%로 치러졌고,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과 김영배 의원은 아쉽게 탈락했습니다. 이로써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는 세 명의 현역 의원 사이에서 결정나게 됐죠. 본경선은 다음 달 7일부터 9일까지 사흘에 걸쳐 진행될 예정인데, 그 방식이 눈에 띕니다.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가 정확히 50%씩 반영되는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최다 득표자 2인을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추가로 실시해 최종 후보를 가립니다. 당원의 뜻과 일반 시민의 민심이 절반씩 경선 결과를 좌우하게 되는 셈이죠.
탈락한 두 후보에 대한 세 후보의 러브콜도 이어졌습니다. 박주민 후보는 김영배 후보의 ‘시간평등특별시’ 비전과 김형남 후보의 청년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밝혔고, 정원오 후보 역시 김형남 후보의 청년 문제 의식을 이어받겠다고 했습니다. 전현희 후보도 두 후보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뜻을 전했는데요, 이는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포용하고 결집을 도모하려는 전략으로 읽힙니다.
선두 정원오 향한 공세와 전략 차이
본경선의 초점은 자연스럽게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에게 맞춰져 있습니다. 다른 두 후보의 공세가 이미 시작됐죠. 박주민 의원은 정 전 구청장이 성동구청장 시절 도이치모터스 후원 골프 대회에 참석한 점을 두고 도덕적 감수성을 의심하는 발언을 꺼냈습니다. 정원오 측은 이에 대해 행사와 무관한 내빈 자격으로 참석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전현희 의원은 정 전 구청장이 성동구에서 운영했던 ‘성공버스’ 사업을 오세훈 시장의 ‘한강버스’와 유사한 혈세 낭비 사업이라고 비판하며, 서울 전역으로 확대될 경우 예산 낭비가 우려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공세에 맞서 정원오 캠프는 ‘저열한 네거티브’라며 반박하고 있습니다. 정원오 후보는 압도적인 지지를 호소하며 지지층 결집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반면 박주민 후보는 조금 다른 전략을 보입니다. 그는 31일에 예정된 정책 토론이 너무 늦다며, 닷새 안에 첫 토론을 시작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검증 없는 본선은 위태롭다는 논리로, 시민 앞에서 준비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입니다. 전현희 후보는 자신의 강점으로 본선 경쟁력과 국정 경험, 강남과 강북 모두에서 당선된 경험을 내세우며 정책으로 실력을 증명하겠다고 강조하고 있어요.
당심과 민심의 교차로, 향후 관전 포인트
이번 경선의 가장 큰 변수는 당원의 마음(당심)과 일반 시민의 마음(민심)이 어떻게 교차하느냐에 있을 겁니다.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이는 정원오 후보에게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심리적 이점이 있습니다. 반면 당원 투표 50%에서는 박주민, 전현희 후보가 역전의 기회를 노릴 수 있는 구조죠. 당 내부에서는 중도 성향 유권자들이 정원오 후보에게 쏠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당원들의 선택이 그런 민심의 흐름을 따라갈지, 아니면 다른 후보를 선택하며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낼지가 주목할 만합니다.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런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과도한 네거티브 경쟁과 허위 득표율 발표를 경계하고 있습니다. 후보 측이 의도적으로 허위 정보를 유포할 경우 엄중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이죠. 공정한 경선 과정을 통해 당내 민주주의를 확인하고, 궁극적으로 시민의 신뢰를 얻어내는 것이 이번 경선의 또 다른 중요한 목표입니다. 다음 달 초까지 진행될 본경선은 단순히 후보 한 명을 뽑는 것을 넘어, 민주당이 서울 시민에게 어떤 비전과 리더십을 제시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