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고유가·경제지표 '삼중고'에 뉴욕증시 3주 연속 하락

글서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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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3월 14일 오전 8:19

발행: 2026년 3월 14일 오전 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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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중동 전쟁 우려로 인한 유가 급등, 미국 GDP 성장률 둔화, 높은 물가상승률이라는 삼중고에 맞서 3주 연속 하락 마감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종목의 강세가 눈에 띄었으나,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광범위한 매물세가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시장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와 연준의 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세 가지 충격이 만난 날

뉴욕 증시가 13일(현지시간) 또다시 붉은 종가를 기록했습니다. 다우존스, S&P500, 나스닥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하면서, 이번이 무려 3주 연속 하락세라는 점이 눈에 띕니다. 장 초반에는 소폭 상승 출발했지만,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과 맞물린 유가 급등, 그리고 예상을 깬 경제 지표들이 하루 종일 시장을 짓눌렀습니다. 결국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현금화하며 위험 자산에서 발을 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락의 핵심에는 세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첫째는 이란과의 전쟁 장기화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점입니다. 둘째는 미국 4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0.7%를 기록한 부진입니다. 셋째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였는데요, 연준이 중시하는 근원 PCE 물가상승률이 3.1%를 기록하며 금리 인하 기대감을 꺾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만의 반짝이는 저항

시장 전체가 약세인 가운데도 유독 반짝이는 섹터가 있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관련주들이었죠. 마이크론이 5% 이상 급등했고, 샌디스크와 웨스턴디지털도 강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다가오는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반도체 업종 내에서도 AI(인공지능) 반도체와 메모리 반도체의 흐름이 엇갈린 모습인데요, 엔비디아는 연례 개발자 행사(GTC)를 앞두고도 시장 약세에 휩쓸려 하락 마감했습니다.

업종별로 보면 그림은 더욱 뚜렷해집니다. 고유가의 직접적인 수혜를 보는 에너지 섹터와 방어적 성향의 유틸리티, 필수소비재는 오히려 상승했습니다. 반면, 기술과 통신서비스 섹터는 1% 넘게 하락하며 하락을 주도했죠. 이러한 업종 간 양극화는 투자자들이 위험을 회피하면서도 동시에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을 찾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테슬라나 팔란티어처럼 중동 전쟁 관련 특수를 누리던 일부 종목들도 하락해, 투자 심리의 전반적인 위축을 확인시켜 줍니다.

연준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이번 거래일은 연준으로서도 고민을 깊게 만드는 데이터들이 쏟아진 날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GDP 성장률 둔화로 경기 침체 우려가 제기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여전히 높은 물가 상승률이 기록된 거죠. 이는 바로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조합입니다. 스파르탄 캐피털의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어 연준이 장기간 높은 금리를 유지할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움직임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란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예고하는 한편, 호르무즈 해협 상선 호위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유가 상승을 완화하기 위해 항구 간 운송 규제(존스법)의 한시적 유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치적 리스크와 경제적 리스크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시장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충격이 장기화되면 기업 실적 전망이 약화되어 위험 자산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3주째 이어지는 하락세가 단순한 조정인지, 더 큰 추세 전환의 시작인지에 대한 판단은 아직 시기상조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