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뒤 숙제가 된 대표 거취
6.3 지방선거가 끝난 지 2주가 넘었지만 국민의힘은 장동혁 대표의 거취를 두고 내홍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선거 패배 이후 당내에서는 대표의 책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계파를 가리지 않고 터져 나왔는데요. 17일 의원총회에서는 초선부터 중진까지 사퇴가 다수 의견이라는 지적이 나왔고, 일부에서는 사퇴하지 않으면 '찌질이'라는 비판까지 나왔습니다.
하지만 장 대표는 전국 재선거를 주장하며 사실상 패배 인정을 피했고, 의총 도중 토론의 장을 거부하고 중도 퇴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후에도 거취에 대한 언급을 피한 채 버티기에 들어갔는데요. 이런 가운데 장 대표가 과로와 피로 누적으로 입원하면서 당내 갈등은 더 복잡한 양상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선관위 사태가 던진 또 다른 쟁점
장 대표와 지도부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맞서 선거 소청과 특검 도입을 내세우며 대응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전국 11곳에 선거 소청장을 접수했는데, 문제는 소청 대상에 서울과 울산이 포함된 반면 투표용지 부족이 뚜렷했던 대구와 경남이 빠졌다는 점입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조차 선정 기준에 의문이 제기되었고, 특히 서울이 포함된 것을 두고는 오세훈 시장을 겨냥한 정치적 흠집내기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권영진 의원도 이런 오해의 소지를 지적했는데요.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법적 검토와 의견 수렴을 거쳤다고 설명했지만, 야당은 선거 불복이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최고위까지 번진 공개 설전
당내 갈등은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선관위 사태가 마무리되는 가을 전까지 지도부가 임기를 종료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이에 조광한 최고위원은 '외계어'라며 강하게 반발하며 지도부 흔들기를 비판했습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의에서 논의할 내용을 공개 석상에서 발언하는 것은 당의 난맥상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이미 감정선이 격해진 상태라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경기 지역 의원들이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추진했다가 안철수 의원과 김은혜 의원 등이 방향성에 이견을 보이며 보류된 것도 이런 당내 기류를 보여줍니다. 일각에서는 장 대표가 선관위 사태를 정치적 명분으로 활용하며 임기를 연장하려 한다는 불신이 커지고 있습니다.
사퇴론과 선관위 대응이 맞물리면서 국민의힘은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장 대표는 특검 도입과 야당 대표 회동을 제안하며 현안 대응에 무게를 싣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이것이 지도부 체제 유지를 위한 시간 끌기라는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당의 단일대오와 민심 회복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내리느냐에 따라 향방이 갈릴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