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권 가스 시설까지 날아간 3천km 드론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이 러시아 북극권의 핵심 가스 처리시설을 드론으로 타격했습니다. 국경에서 무려 3천km 이상을 비행해 도달한 이번 공격은 러시아 영토 안쪽을 가장 깊숙이 타격한 사례로 기록되고 있는데요. 공격 대상인 야말-네네츠 지역의 노비우렌고이는 러시아의 비공식적 '가스 수도'로 불리는 곳입니다. 가스프롬이 2020년 기준 이 지역의 가스 자원을 26조 5천억㎥로 추산할 만큼 에너지 산업의 핵심 거점이라는 의미가 큽니다. 다행히 이번 공격으로 인한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산업 시설에 화재가 발생하며 러시아의 에너지 동맥이 직접 노출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타격은 단순한 군사적 성과를 넘어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이자 핵심 산업 기반을 흔들려는 전략적 계산이 담긴 공격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러시아 남부 소치 해안에서도 우크라이나의 무인보트 공격이 이어졌습니다. 제방 지대를 타격한 이 공격으로 8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인근 부두 시설 등도 일부 파손되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군수 물자 해상 보급로를 차단하기 위해 무인선과 드론을 병행 운용하며 공격 범위를 점차 넓히고 있는 상황입니다.
민간인 시설 겨냥한 보복 공격의 악순환
우크라이나의 깊숙한 타격에 맞서 러시아는 민간인 밀집 지역을 겨냥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북부 수미의 한 쇼핑센터에 드론 공습이 가해져 2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는데요. 부상자 가운데에는 중태 환자 4명과 청소년 3명이 포함되어 민간인 피해의 심각성을 보여줬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공개한 영상을 통해 파손된 쇼핑센터와 화재 현장을 공개하며 이는 명백한 민간인 공격이라고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수도 키이우에서도 1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으며,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해 기업과 학교가 정상 운영되지 못했습니다. 남부 오데사의 국경 검문소 공격으로도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습니다. 러시아는 완충지대 조성을 목표로 국경 인근 지역을 집중 공격하고 있지만, 그 결과 민간 시설이 직접적인 타격 대상이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양측의 공격이 격화되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안전마저 위협받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노르웨이로 향하던 전용기가 몰도바에서 이륙하려던 순간 러시아 드론 추락으로 인한 경보가 발령돼 출발이 지연됐는데, 전쟁 중인 지역에서의 외교 활동 자체가 위험천만한 상황임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방공망 지원 논의와 전장의 미래
이런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노르웨이를 방문해 하랄 5세 국왕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고위 각료들과 추가 군사 지원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방공망 지원에 대한 협의가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러시아의 지속적인 드론과 미사일 공격에 맞설 수단을 확보하려는 노력의 일환입니다.
러시아의 민간인 시설 집중 공격과 우크라이나의 전략 산업 시설 타격은 서로 다른 전술적 목표를 보여줍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자금과 산업 기반을 약화시키려 하고, 러시아는 민간인에 대한 압박을 통해 전의를 꺾으려 합니다. 하지만 양측 모두 민간인과 핵심 기반시설이 타격 대상이 되면서 전장의 격화가 서로를 더 자극하는 악순환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향후 국제사회의 지원 규모와 방공망 구축 속도가 우크라이나의 방어 능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러시아의 공세 강도도 변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