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훈련소 강타, 사상자 250명 넘어
예멘 남부 샤브와주 알알람 군사기지가 탄도미사일 공격을 받았습니다. 훈련 중이던 신병들이 그대로 노출되면서 최소 53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다쳤는데요. 지난 7월 이후 후티 반군이 저지른 공격 가운데 가장 큰 인명 피해입니다. 부상자 일부가 위독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후티는 같은 날 사우디 본토도 겨냥했습니다. 야히야 사리 대변인은 48시간 동안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무인기를 동원해 6차례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얀부 아람코 시설과 샤이바 유전, 리야드 킹칼리드 공항, 아브하 공항, 카미스 무샤이트 공군기지, 비르 아스카르 레이더 기지가 표적이었습니다. 아람코 시설에서는 대규모 화재가 났고 리야드 공항 국제선은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200차례 공습이 부른 보복
후티는 이번 공격이 사우디의 선제 폭격에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합니다. 지난 48시간 사나 등지에 200여 차례 공습이 이어졌고, 북부 사다주에서는 어린이 5명을 포함해 최소 9명이 숨졌다는 겁니다. 양측이 '보복의 보복'을 주고받으면서 피해는 신병과 민간인에게 집중되는 형국입니다.
바탕에는 예멘 내전의 재점화가 있습니다. 2014년 시작된 내전은 2022년 휴전으로 멈췄지만, 이란 전쟁이 터진 2026년 7월부터 사실상 다시 불붙었습니다. 지난 10일 킹칼리드 공항 공격 이후 충돌 수위는 급격히 올라갔습니다.
주변국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집트는 빈 살만 왕세자의 요청을 받고 참전 절차에 들어갔고, 아랍에미리트도 재개입을 선언했습니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에 책임이 있다며 대화를 촉구했습니다.
'사막의 다보스'도 연기
가장 즉각적인 파장은 투자 행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사우디는 10월 26일부터 사흘간 열 예정이던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를 내년으로 미뤘습니다. 탈석유 경제 다각화를 알리고 외국 자본을 끌어들이는 핵심 무대인데, 참가자들의 안전 우려를 외면하기 어려웠던 겁니다.
월가의 발길도 뜸해졌습니다. JP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 경영진은 출장 계획을 재검토 중이고, 세계석유회의에는 엑손모빌과 셸, BP 최고경영진이 불참했습니다. 24일 예정됐던 EU와 걸프협력회의 정상회의도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사우디 공공투자펀드는 FII 예산의 45%를 배정하고 8% 성장을 목표로 한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투자 유치 효과는 내년으로 넘어가게 됐습니다. 후티가 '봉쇄에는 봉쇄로'라며 추가 타격을 예고한 만큼 긴장이 언제 가라앉을지는 가늠하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