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준 멀티골, 베트남 4-0 완파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에서 한국이 베트남을 4-0으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습니다. 25일 나고야에서 한국은 전반 15분 이현주의 크로스를 이영준이 헤더로 연결해 선제골을 뽑았습니다. 후반 31분 김지수가 코너킥 상황에서 추가골을 넣었고, 36분 이영준이 왼발 슈팅으로 멀티골을 완성했습니다. 종료 직전 김명준이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4-0을 확정했습니다.
한국은 지난 1월 AFC U-23 아시안컵 3·4위전에서 베트남에 승부차기로 패한 아쉬움을 되갚았습니다. 2014 인천 대회부터 이어진 4연패 도전에도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4강 상대는 30일 중국과 태국의 8강전 승자이며,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맞붙습니다.
늦게 합류한 이영준의 존재감
이영준은 소속팀 그라스호퍼 일정 문제로 21일에야 대표팀에 합류했습니다. 시차 적응과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지만 선발로 나서 두 골을 기록했는데요. 192cm 장신을 활용한 헤더와 왼발 슈팅이 모두 나왔습니다. 그는 경기 후 “몸이 좋지 않다고 핑계를 댈 수는 없다”며 “마음은 이미 100%”라고 말했습니다.
배준호와는 2023 U-20 월드컵 4강을 함께한 인연이 있습니다. 이영준은 배준호가 체력 부담을 덜어주려고 먼저 뛰어줬다며 고마움을 전했고, 김명준과는 룸메이트로 호흡을 맞췄습니다. 전반에는 패스 미스와 템포 저하로 불안한 장면도 나왔지만, 후반 엄지성과 배준호 투입 뒤 공격 흐름이 살아났습니다.
남녀 동반 4강과 남은 과제
여자 대표팀도 같은 날 우즈베키스탄을 6-3으로 꺾고 4강에 올랐습니다. 윤수정이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최유리와 김민지가 득점을 보탰습니다. 여자팀은 일본과 결승 진출을 다투며, 남자팀은 중국·태국전 승자와 결승 티켓을 겨룹니다.
경기장에는 정몽준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깜짝 방문해 선수들을 격려했습니다. 그는 전날 수원에서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의 데뷔전을 본 뒤 24시간도 안 돼 나고야로 이동했는데, 대한축구협회도 사전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남자축구 4연패와 여자축구의 사상 첫 결승 진출이 동시에 걸린 만큼, 남은 경기에서 전술 완성도와 체력 관리가 관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