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드론, 실전 무대서 잇따라 고꾸라져
2026년 9월 16일 경기도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국방 드론 기술전'에서 국내 방산업체들이 개발한 첨단 드론들이 잇따라 추락했습니다.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UAE, 사우디아라비아, 독일 등 해외 방산 관계자를 포함해 1,500여 명의 국내외 전문가가 참석했는데요. 미래 전장을 주도할 K드론의 실력을 확인하는 자리였지만, 결과는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시연 초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무인기가 좁은 경로에서 착륙과 재이륙 임무를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하지만 이후 등장한 KAI, LIG, 네드솔루션스 등의 기체는 연이어 임무에 실패했죠. 대표 방산기업 KAI의 무인기는 사출기를 벗어난 직후 추력을 잃고 바닥으로 추락했고, 예비 기체마저 이륙 직후 제어 불능에 빠지며 다시 떨어졌습니다.
예행연습선 멀쩡했다는데
문제는 실패가 한두 기체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공대공 요격드론은 사출 직후 빙글빙글 돌며 추락했고, 표적기를 맞추지 못한 채 고도를 급격히 낮추기도 했습니다. 중형급 고속제트드론 1호기는 이륙하자마자 떨어졌으며, 2호기는 비행 중 신호가 끊겨 실종됐습니다. 공대지 유도로켓드론 역시 이륙 실패와 추락을 반복했습니다.
이날 시연에 참여한 12대 가운데 민간 드론 5대가 임무에 실패한 반면, 드론봇전투단 등 군용 드론 3대는 모두 성공했습니다. 특히 행사 전 예행연습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져 의문을 더합니다. 일각에서는 여러 기체가 동시에 운용되며 발생한 주파수 간섭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지난달 해군 마라도함에서 자폭드론 2대가 바다로 추락한 사건에 이어 이번 사태까지 겹치면서, 현대전의 핵심으로 떠오른 드론 전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기술 혁신과 실증 사이
국방부는 이번 행사가 군 활용성을 확인하기 위해 올해 처음 열린 만큼, 일부 업체의 실패는 더 나은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이번 기술전에서는 AI 기반 유·무인 복합체계와 군집 드론, 레이저 대드론 무기 등 미래 전장의 청사진도 함께 공개됐습니다.
인구 절벽에 따른 병력 감소가 현실화하면서, AI로 무인 체계를 운용하는 MUM-T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습니다. 정부는 이번에 선보인 민간 기술들을 9곳의 실증 전담부대로 보내 실제 전투 환경에서 검증할 계획입니다. 화려한 시연보다 중요한 건 결국 실전에서 믿고 쓸 수 있느냐인데요. 이번 추락 사고가 K드론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