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박도 피해를 입다
지난 5월 4일, 중국 소유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JV 이노베이션'이 아랍에미리트 라스알카이마 인근에서 공격을 받아 갑판에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선박에는 'CHINA OWNER & CREW' 문구가 선명하게 적혀 있었는데요. 이 사건은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이후 중국 선박이 처음으로 피해를 입은 사례라 국제 사회의 이목이 쏠렸습니다. 공격 주체와 부상자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승무원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같은 날 미국은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개시하며 국적 상선 2척을 호르무즈 해협 밖으로 빼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에 이란은 UAE 국영 유조선, 프랑스 CMA CGM 화물선, 한국 HMM 나무호 등 다국적 선박에 사격을 가하며 해협 주변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켰습니다.
이란·중국 외교전과 협상
사건 발생 이틀 뒤인 5월 6일,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라그치는 베이징을 긴급 방문해 중국 외교부장 왕이와 회담을 가졌습니다. 아라그치 장관은 '호르무즈 개방 문제는 조속히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는데요. 왕 부장은 국제사회가 해협의 정상적이고 안전한 통행 회복을 공통적으로 바라고 있다며 이란의 신속한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피격 사건에 대해 공식 논평을 자제하면서도, '전쟁으로 인해 해협에 갇힌 선박과 선원들의 안전을 깊이 우려한다'는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NDTV 등 일부 매체는 이란이 초기에는 중국 선박에 한해 안전 통행을 허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이번 공격으로 그 특혜가 사라졌다고 분석합니다.
확전 우려와 국제 사회의 대응
이번 사태는 호르무즈 해협의 장기적 통항 차질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걸프 해역에는 수백 척의 선박과 약 2만 명의 선원이 발이 묶인 상황인데요. 프랑스 CMA CGM 선박과 한국 HMM 나무호도 잇따라 공격을 받으면서, 해상 안전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란은 자국의 관여를 부인하고 있지만, 현지 소식통들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다국적 상선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전합니다. 한국 정부는 나무호 폭발 원인 규명에 집중하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향후 이란과 미국, 중국 간 외교적 협상이 얼마나 진전을 보일지가 해협 정상화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