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포럼이 제시한 대전환 시대 한국의 새 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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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 전 수정 · 2026년 6월 17일 오후 9:33

발행: 2026년 6월 17일 오전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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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글로벌 질서 재편 속 한국의 역할이 집중 조명됐습니다. 렉슨 류 사장은 반도체·조선·원전 등 대체 불가능한 산업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이 세계 질서의 설계자가 되어야 한다고 제언했고, 토르스텐 벡은 생산적 금융의 본질을 자원 배분 혁신으로 꼽았습니다. 포럼은 외부 블록화와 내부 분열 속에서 다층적 연대와 소통이 번영의 열쇠라고 강조했습니다.

대전환의 시대, 한국의 새로운 좌표

제17회 이데일리 전략포럼(ESF2026)이 17일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포럼은 고물가와 지정학 리스크가 중첩되며 글로벌 질서가 급변하는 현 상황을 짚고,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였는데요. 참석자들은 한목소리로 한국이 단순한 관망자를 넘어 세계 질서를 설계하는 주체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도체와 조선, 원전이 키우는 국가 전략

렉슨 류 더 아시아 그룹 사장은 한국이 보유한 산업 역량을 '전략 자산'으로 규정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약 60%를 장악하고 있고, AI 시대의 핵심인 HBM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을 짚었죠. 이런 반도체 역량은 단순한 산업 이익을 넘어 국가 안보의 핵심 요소가 된 지 오래입니다.

조선업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의 상선 건조 비중이 1% 미만인 상황에서 한국의 LNG 운반선 및 고부가가치 선박 경쟁력은 미국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필수 역량입니다. 원자력 분야에서도 UAE 바라카 원전 수출로 입증된 경쟁력이 있고, 방위산업은 2024년 약 95억 달러 수출을 기록하며 기술 이전과 공동 생산 체계를 갖춘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습니다. 류 사장은 이런 대체 불가능한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이 강대국 간 협상의 '거래 대상'이 되는 위험을 넘어, 세계 질서를 만드는 '설계자'로 거듭나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금융의 본질과 사회적 연대를 묻다

경제 질서의 변화 속에서 금융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도 중요한 화두였습니다. 토르스텐 벡은 글로벌 경제 블록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생산적 금융을 위한 구조적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생산적 금융의 핵심은 단순한 대출 확대가 아니라 자원 배분의 혁신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죠.

한편 포럼에서는 사회 내부의 균열에 대한 우려도 나왔습니다. Z세대가 사회에 깊은 환멸을 느끼고 있으며, 사회적 분열을 치유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는 지적이 이어졌는데요. 중앙은행이 경제 안정을 이끌기 위해서는 과도한 약속을 피하면서도 신뢰를 높이는 소통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습니다. 사실 외부의 지정학적 혼란만큼 내부의 단결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다층적 연대로 열어갈 번영

김지윤 교수는 기조연설에서 '다시 쓰이는 세계질서'를 주제로 한국의 전략적 방향성을 제시했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제 질서 속에서 한국은 단순 중립보다 다층적인 연대를 구축해 대응해야 한다는 것인데요. 참석자들은 분열과 광란, 두려움이 공존하는 시대이지만, 그럼에도 번영은 가능하다고 봤습니다. 핵심은 보유한 산업적 저력과 효율성을 연결해 새로운 연대의 틀을 만드는 데 있습니다.

글로벌 질서의 지각변동이 가속화되는 지금, 한국이 선택지를 넓히려면 기존 안보 동맹의 틀을 넘어 자본과 역량을 함께 투자하는 파트너십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포럼이 던진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고, 혼란 속에서 규칙을 만드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