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에서 꺼낸 세 가지 축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9월 22일 뉴욕 유엔총회 연설에서 외교의 세 기둥을 제시했습니다. 에너지와 핵심 물자 공급망 강화, 평화 연대, 법치 확립입니다.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구상을 계승하면서 수출 규제 우려를 짚었고,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행도 강조했는데요.
국제형사재판소 지지와 구적국 조항 삭제, 안보리 개혁 요구도 담겼습니다.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에는 대화의 손길을 내밀면서도 북러 군사 협력에는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동북아 안보와 한미일 협력 구도에 파장이 예상됩니다.
시진핑 방미 전 미일 정상회담
같은 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유엔총회 계기에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두 사람은 미일 동맹 강화와 경제안보 협력을 논의했고, 인공지능과 반도체, 중요 광물 분야 협력에 합의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를 친구라고 부르며 동맹의 강력함을 강조했고, 다카이치 총리는 협력이 정책 조정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회담은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핵심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를 하루 앞두고 미일이 인도태평양 현안을 사전 조율했다는 점입니다. 미국은 방위비를 국내총생산 대비 3.5%까지 올리길 요구했고, 일본은 7년 연속 대미 투자 1위와 5500억 달러 투자 약정을 강조했습니다. 희토류 수출 규제 대응과 북한 핵·미사일 공동 대응도 논의됐습니다.
남은 쟁점과 전망
이번 회담은 시진핑 주석의 9월 23일부터 25일까지 워싱턴 국빈 방문 직전에 열렸습니다. 일본 언론은 다카이치 총리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중 입장을 맞추려 회담을 추진했다고 전합니다. 2025년 11월 대만 공격을 존립위기사태라고 발언한 뒤 중일 관계가 얼어붙었던 만큼, 안보와 경제안보 사이의 균형 시도로 읽힙니다.
구적국 조항 삭제와 안보리 개혁 요구는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에 부딪힐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 정부도 대북 압박과 과거사 현안, 한미일 협력 사이에서 복잡한 셈법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미일 공조가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 미중 회담을 앞둔 사전 포석에 그칠지는 앞으로의 협상 과정에서 드러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