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 물량 쏟아졌는데 오히려 오른 주가
스페이스X가 상장 후 첫 번째 보호예수 해제라는 큰 고비를 넘겼습니다. 8월 6일, 임직원과 초기 투자자들이 보유한 약 9억 1200만 주의 물량이 시장에 풀렸는데요. 보통 이런 대량 유통 가능 주식이 해제되면 공급 과잉으로 주가가 밀리는 게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예상을 깼습니다. 9억 주가 넘는 보호예수 물량이 쏟아진 날, 스페이스X 주가는 오히려 6% 넘게 올랐습니다. 전날 13% 넘게 급락하며 상장 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주가가 하루 만에 낙폭의 절반가량을 만회한 겁니다.
실적은 괜찮았는데 왜 급락했나
사실 보호예수 해제 직전인 8월 4일에 발표된 2분기 실적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매출은 78억 14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을 뛰어넘었고, 순손실 역시 5억 4100만 달러로 예상보다 크게 줄었는데요. 그럼에도 5일 주가는 13.61% 급락했습니다. 이유는 183억 7000만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설비투자 비용 때문입니다. 이 투자의 86%가 AI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인프라에 쓰였고, 회사는 3, 4분기에도 비슷한 규모의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당장의 이익보다는 미래 인프라에 자금을 쏟아붓는 모습에 시장이 불안감을 느낀 겁니다.
머스크 팬들이 받쳐준 시장, 앞날은
주가를 떠받친 건 일론 머스크를 향한 개인 투자자들의 강한 신뢰였습니다. 반다리서치에 따르면 스페이스X 상장 이후 개인 투자자들이 순매도를 기록한 날은 단 하루도 없었는데요. 이번 보호예수 해제 물량 역시 머스크의 화성 진출과 2030년 매출 1조 달러라는 장기 비전을 믿는 개인들의 저가 매수가 대부분 소화했습니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12월 8일까지 단계적으로 보호예수가 추가 해제되며 전체 지분의 40%까지 거래가 가능해질 예정이고, 나머지 60%도 2027년 중반에 풀립니다. 전문가들은 성장성은 입증됐지만, 막대한 AI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느냐가 기업가치의 핵심 변수라며 연말까지의 수급 상황에 주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