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21조 투자, 푸네 신공장 준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인도 진출 30주년을 맞아 대규모 투자에 나섰습니다. 지난 10월 14일, 정의선 회장은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에서 신공장 준공식을 열고 2032년까지 155억 달러, 우리 돈 약 21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번 투자는 단순한 생산 확대를 넘어 인도와 함께 성장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인도는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인구 14억 명에 달하지만 자동차 보유율은 낮아 성장 잠재력이 큽니다. 완성차 수입 관세가 70~110%에 이르러 현지 생산이 필수적인데, 현대차는 1996년 진출 이후 첸나이 공장 등을 운영하며 현지화를 이어왔습니다.
전기차·배터리 현지화, 인프라·에너지까지 확장
푸네 신공장은 1.2㎢ 부지에 연간 17만 대 생산 능력을 갖췄습니다. 2028년 25만 대, 2030년 32만 대까지 확대될 예정이며, 첫 양산차는 소형 SUV '올 뉴 베뉴'로 30여 개국에 수출됩니다. 기존 공장과 합치면 현대차의 인도 생산 능력은 연 100만 대에 육박하고, 기아를 포함한 그룹 전체로는 142만 5천 대에 이릅니다.
정 회장은 모디 총리와 만나 전기차·배터리 협력, 대중교통 인프라 구축 등을 논의했습니다. AI 기반 품질 관리와 산업용 로봇 200여 대, AR 교육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 효율을 높이고, 배터리 현지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내년 1분기에는 인도 전용 소형 전기 SUV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도전과 기회, 글로벌 수출 거점으로
인도 시장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현대차의 점유율은 2022년 21.1%에서 올해 18.1%로 하락했고, 타타·마힌드라 등 현지 업체와 중국 전기차의 공세도 거셉니다. 국내 생산직 평균 연봉이 1억 2천만 원을 넘어서며 인건비 부담도 커졌습니다.
반면 긍정적인 효과도 있습니다. 현대차와 함께 인도에 진출한 국내 부품업체 수는 2011년 68개에서 120여 개로 늘었고, 성우하이텍의 인도 매출은 54.6% 증가했습니다. 현대차는 인도를 제2의 미국으로 육성하며 미래 모빌리티·AI·로봇 분야 스타트업 투자도 확대할 방침입니다.
정 회장은 취임 6주년을 맞아 "인적 자원이 가장 중요하다"며 기술과 품질에서 앞서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전기차 시장 성장에는 5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현대차가 인도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