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처방과 대리 수령의 전말
가수 싸이가 대면 진료 없이 수면제를 처방받고 매니저에게 대리 수령을 시킨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지난달 29일, 싸이와 처방을 도운 세브란스 병원 교수 및 후배 의사 3명, 매니저 등 총 6명을 의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는데요. 싸이는 2022년부터 약 4년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직접 진료를 받지 않은 채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와 자낙스를 처방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처방전은 매니저가 병원 무인 단말기를 통해 발급받았고, 약물 역시 매니저가 대신 수령해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당연히 이 과정에서 싸이와 개인적 친분이 있던 교수가 핵심 역할을 했고, 자리를 비울 때는 후배 의사들에게 부탁을 건넨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현행 의료법상 향정신성의약품은 비대면 진찰과 대리 수령이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어, 이번 사안은 법적 테두리를 분명히 벗어난 행위로 볼 수 있습니다.
의료법 위반 혐의와 수사 쟁점
경찰은 10개월간의 수사 끝에 관련자 전원을 의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싸이가 매니저의 명의를 빌려 대리 처방까지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증거가 부족해 이 부분은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습니다. 다만 실제 약물을 대리 수령하게 한 사실은 명활해 보이고, 처방을 도운 의료진들의 혐의도 상당 부분 인정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제가 된 스틸녹스와 자낙스는 수면 장애와 불안 장애 치료에 쓰이는 약물입니다. 이들은 진정 효과가 강하고 오남용 위험이 크기 때문에 정부가 엄격히 관리하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는데요. 이런 약물을 대면 진료라는 최소한의 절차 없이 손쉽게 받아간 점은 단순한 실수로 넘길 수 없는 부분입니다.
소속사 입장과 공연 일정의 변수
싸이의 소속사 피네이션은 공식 입장을 내고, 바쁜 일정 탓에 비대면 처방을 이어오다 안일한 측면이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다른 목적으로 약물을 사용한 것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하면서 앞으로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연예인의 스케줄이 빡빡하다 보니 건강 관리에 소홀해지기 쉽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반면 이번 사건은 단순히 개인의 부주의를 넘어 의료진과의 공모 정황이 포착된 만큼, 사법부의 판단은 더욱 신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싸이의 대표적인 여름 공연인 '흠뻑쇼'를 앞두고 이런 소식이 전해진 만큼, 향후 활동에 미칠 영향과 사회적 파장도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