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키지 못한 약속들
故백성문 변호사가 1년여 간의 부비동암 투병 끝에 5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아내인 김선영 YTN 앵커는 남편과의 결혼 10주년을 맞아 파리에 함께 가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한 깊은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백 변호사는 생전에 아내에게 "파리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내자"고 말했지만, 병세가 악화되면서 이 소망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투병 중에도 김선영 앵커의 끼니를 챙기며 주변을 돌보는 따뜻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그였습니다. 물을 삼키기 힘든 고통 속에서도 아내를 위해 식사를 준비하는 등 헌신적인 모습을 보였는데요, 이러한 모습들은 그의 인간적인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했습니다.
전문가에서 사랑받는 방인까지
백성문 변호사는 경기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후 2007년 사법시험에 합격했습니다. 2010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JTBC '사건반장', MBN '뉴스파이터' 등 다양한 시사 프로그램에서 법률 전문가로 활약했습니다. 그의 냉철한 분석과 인간적인 따뜻함을 겸비한 해설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특히 그는 LG 트윈스의 열성 팬으로도 잘 알려져 있었습니다. 투병 중에도 LG 관련 굿즈를 소중히 여겼고, 특히 아내와 함께 야구장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는 LG 트윈스의 2025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지켜보지 못했습니다. 배우 황보라는 고인의 묘소에 LG 트윈스 응원봉과 굿즈를 정성스럽게 놓으며 "오빠가 제일 좋아하는 LG트윈스 우승했어"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끝까지 잃지 않은 의지
백 변호사는 지난해 여름 희귀암인 부비동암 진단을 받은 이후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 등 모든 방법을 동원했습니다. 항암 치료 중 한쪽 눈을 실명하는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맨발 걷기를 하는 등 사력을 다해 투병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그는 방송 복귀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고,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전파하는 존재였습니다.
이진희 아나운서는 그를 "긍정의 아이콘"이라고 표현하며, 그의 존재만으로도 든든함을 느꼈던 동료들이 많았습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던 그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박미선을 비롯한 동료 연예인들과 한석준, 주영훈 등 방송인들이 차례로 애도의 메시지를 전했을 정도입니다.
남겨진 기억과 추모
백성문 변호사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5호실에 마련되었으며, 발인은 11월 2일 오전 7시에 엄수되었습니다. '사건반장'에서 함께했던 양원보 기자는 "정의롭고 정감 가득했던 멋진 사람"이라고 그를 기렸습니다. 김선영 앵커는 남편이 생전에 "내 인생에 가장 찬란한 시간을 함께 해줘서 고마워"라는 말을 회상하며 깊은 슬픔을 나타냈습니다.
그가 남긴 가장 큰 유산은 전문성과 인간미를 겸비한 모습이었습니다. 법조계와 방송계를 넘어 많은 이들에게 그는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주는 존재였습니다. 비록 그는 결혼 10주년 파리 여행 약속을 지키지 못했지만, 그의 삶과 업적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