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현관서 펼쳐진 기후총회, 미국 불참 속 중국 주도권 강화

Y연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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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11일 오후 9:31

발행: 2025년 11월 10일 오후 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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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벨렝에서 개막한 COP30은 미국 불참 속에서 '진실의 총회'를 표방하며 열대우림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113개국이 제출한 감축 목표만으로는 1.5도 목표 달성이 어려운 상황에서, 중국은 친환경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흥국들과의 연대를 강화하며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열대우림보전기금에 대한 중국의 소극적 태도와 브라질의 환경 규제 완화 조치가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거짓의 시대, 진실의 기후총회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진실의 총회'를 표방하며 막을 올렸습니다. 아마존 열대우림의 현관문이라고 불리는 이 도시에서 개최된 것은 열대우림 보호의 중요성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는데요. 룰라 대통령은 개막식에서 "기후 부정론자들에게 새로운 패배를 안겨줄 때"라고 선언하며 기후 변화 부정론에 맞서는 국제 사회의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역대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미국의 불참은 이번 총회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기후위기 '사기극' 주장과 파리협정 탈퇴 선언이 배경이 되었죠. 캘리포니아 주지사 뉴섬은 이 결정을 '무례한 처사'라고 비판하며 연방정부와 다른 입장을 보였습니다.

아마존 벌채, 서울 10배 면적 사라져

벨렝에서 총회가 열린 이유는 단순하지 않습니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전 세계 탄소의 10% 이상을 저장하는 '지구의 허파' 역할을 하는데요. 올해 여름까지 6,000㎢의 삼림이 벌채되면서 서울 면적의 10배에 달하는 숲이 사라졌습니다. 특히 아마존 동남부 지역의 벌목이 심각한 상황이고, 벨렝은 바로 그 지역과 인접해 있습니다.

브라질 정부는 이번 총회를 계기로 열대우림 보전 기금(TFFF)을 출범시켰습니다. 초기 기금으로 250억 달러, 민간 부문 모금 목표로 1,000억 달러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인데요. 하지만 중국이 '공통적이지만 차별화한 책임' 원칙을 내세워 재정 지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기금 조성에 차질이 예상됩니다.

미국 공백 틈타 중국 주도권 확보

미국의 불참은 중국에게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값싼 태양광 패널과 풍력 터빈, 배터리 등 친환경 제품을 무기 삼아 신흥국들과의 연대를 강화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과 브라질이 중국의 시장 진출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죠. 실제로 중국의 누적 대외 제조업 투자액 2,250억 달러 중 약 75%가 저소득 신흥국에 집중되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세가 18개월째 주춤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올해 3분기 배출량은 작년 동기와 비교해 변동이 없었는데요. 태양광 발전량이 46%, 풍력 발전량이 11% 증가했고, 운송 부문에서는 전기차 도입 확대로 배출량이 5% 감소했습니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중국은 2030년 배출량 정점 목표를 조기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113개국 제출한 감축 목표, 1.5도 목표엔 역부족

현재까지 113개국이 2035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제출했습니다. 분석 결과 2035년 전 세계 배출량이 2019년 대비 1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문제는 이 수치로는 지구 온도 상승폭을 1.5도로 제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유엔 환경계획은 현재의 감축 속도로는 1.5도 목표가 '영구적인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개발도상국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습니다. 2015년 파리협정 이후 서방 국가들이 개도국에 연간 1,000억 달러의 기후재원을 지원하기로 약속했지만, 실제 이행은 2024년에야 확인되었죠. COP29에서는 연간 1조 달러 규모의 기후재원을 요구했으나 3,000억 달러에 합의하는 데 그쳤습니다.

열대우림 보전과 경제 발전, 줄다리기

의장국 브라질도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공약했던 룰라 대통령이 재정 확충과 에너지 주권 확보를 이유로 환경 규제 완화 조치를 연이어 시행하고 있습니다. 국영 석유 기업의 해상 석유 시추를 조건부로 승인하고, 환경 허가 절차를 간소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모순된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주민 지도자들은 COP30 개최지에 도착해 영토 관리에 대한 더 많은 발언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안데스산맥에서 약 3,000㎞를 이동해 온 이들은 벌목과 석유 시추 등 산업 활동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며 국제 사회의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