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뭉치는 폭주족, 영상으로 잡히다
지난 8월 10일 새벽, 서울 마포대교 남단 사거리에서 오토바이 11대와 승용차 1대가 집단으로 난폭 운전을 벌였습니다. 이들은 신호를 무시하고 중앙선을 침범하며 앞바퀴를 든 채 곡예 주행을 했는데요. 이번 사건은 최근 폭주족들의 전형적인 행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모이는 점조직 형태로 진화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이들은 특정 모임 없이 SNS에서 급하게 뭉쳐 게릴라식으로 폭주를 벌인 뒤 순식간에 흩어지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추격전 대신 영상으로 증거를 남기다
경찰이 이런 폭주족에 대응하는 방식도 크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위험한 현장 추격전을 벌이기보다, 첨단 영상 채증과 SNS 모니터링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이번 마포대교 사건에서도 경찰은 캠코더와 CCTV로 오토바이 색상, 머플러 모양, 스티커, 튜닝 상태 등 차량마다 다른 특징을 '지문'처럼 기록했습니다. 폭주족들이 틱톡에 올린 영상이 오히려 불법 행위를 스스로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가 되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경찰은 삭제된 게시물까지 추적하며 가담자 20명의 신원을 특정했고, 단순 가담자를 넘어 SNS로 행위를 기획한 주동자에 대해서는 구속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불법 개조 차량을 압수하고 구조 변경 업자까지 책임을 묻는 등 처벌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전국이 동원된 선제 대응과 그 성과
올해 광복절에는 전국적으로 선제적 단속이 이루어졌습니다. 부산경찰청은 150여 명의 인력을 3개 권역에 투입해 기장군에서 의심 차량 10여 대를 현장에서 해산 조치했는데요. 덕분에 실제 폭주 행위는 막을 수 있었습니다. 충남경찰 역시 299명의 인력을 동원해 천안 등 10곳의 도로를 통제했고, 음주 및 무면허 운전 등 186건의 위법 행위를 적발했습니다. 특히 충남 지역은 지속적인 단속과 홍보로 112 신고 건수가 전년 대비 51% 줄어드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구에서는 여전히 29명이 적발되었고, 태극기를 앞세우면서 무법 행위를 반복하는 모순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국경일마다 반복되는 폭주 행위를 막기 위해 사전 첩보 수집과 무관용 원칙을 계속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