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한 달 반 앞둔 지금,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전략은 극명한 대비를 보이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정청래 대표가 전국을 누비며 후보 지원에 나서는 반면, 국민의힘은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지도부와 거리를 두고 독자적인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각개전투' 양상입니다. 특히 당대표 장동혁 의원의 장기 해외 출장이 이어지면서 당내 불만과 지도부 무용론까지 터져 나오는 혼란스러운 상황이 펼쳐지고 있죠.
중앙과의 거리두기, 지역 중심 전략
민주당 지도부는 지역 순회 최고위원회를 통해 후보들의 지역 공약 발표를 지원하며, 특히 보수 강세 지역인 부산·울산·경남(PK)과 대구·경북(TK) 공략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는 당 지지율을 실제 투표율로 연결하려는 전략적 계산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반면 국민의힘 후보들은 사뭇 다른 길을 가고 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비롯해 경기도와 TK 지역 후보들까지 지역 의원과 인사 중심으로 선대위를 조기 꾸리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죠. 이는 중앙당의 논리나 이슈에 휘둘리기보다 지역 현안에 집중해 중도 민심을 잡아보겠다는 전략적 선택으로 읽힙니다.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도 권역별·지역별 선대위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중앙보다는 지역 기반 운동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장동혁 대표 부재, 당내 비판 폭발
이런 가운데 당대표인 장동혁 의원의 역할은 오히려 논란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그는 미국 워싱턴DC 방문 일정을 예정보다 연장해 20일에나 귀국할 예정인데요. 당내에서는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지도부가 부재하다는 점에 대한 불만이 컸습니다. 배현진 의원은 "열흘이나 집을 비운 가장"에 비유하며, 장 대표가 귀국 후 후보들을 위해 자신의 거취를 신중히 고민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죠.
오세훈 후보는 더 직설적이었습니다. 선거 기간 장 후보의 역할이 많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후보들에게 짐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지도부에 대한 불신과 무용론, 심지어 유해론까지 제기되는 등 당내 결속력에 적신호가 켜진 모습입니다.
미국 행보와 국내 정치적 계산
장동혁 대표의 미국 방문 자체도 주목받았습니다. 그는 공화당 소속 의원들, 특히 쿠팡 관련 수사나 대북 정책에서 강경 입장을 보이는 인사들을 주로 만났습니다. 반면 민주당 인사와의 만남은 단 한 차례도 성사되지 않았죠. 이는 국내 보수 진영의 지지 기반을 공고히 하려는 정치적 계산이 깔린 행보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방문 성과에 대해 장 대표는 "보안상 문제로 이야기할 수 없다"고 답변해 오히려 의혹을 증폭시켰습니다. 당내에서는 중요한 시기에 당 대표가 '탈영'한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당초 지지율 하락을 만회하고 외교적 성과를 보여주려던 출장이, 오히려 당내 불만을 폭발시키는 역효과를 낳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내분은 결국 선거 국면으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민주당이 중앙당 주도로 체계적인 지원을 펼치는 동안, 국민의힘 후보들은 사실상 혼자서 선거를 치러야 하는 형국이 되고 있죠. 지도부의 빠른 귀국과 당내 화합 모색, 후보들에 대한 실질적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표심 결집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