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 32분, 파업 직전 멈춘 버스
경기도 버스 노사가 30일 새벽 2시 32분 극적으로 합의했습니다. 29일 오후 3시부터 수원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이어진 최종 조정은 자정을 넘겨 오전 3시까지 연장됐고, 결국 총파업 예고는 철회됐습니다. 수원과 용인, 고양, 성남 등 29개 업체의 버스 4,130대와 854개 노선이 첫차부터 정상 운행에 들어갔습니다. 서울과 수도권을 오가는 광역버스 942대, 63개 노선도 운행 중단 위기를 넘겼습니다.
파업이 현실화될 뻔한 배경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앞서 노조는 단체교섭 결렬 뒤 조합원 투표에서 97.7%의 찬성으로 총파업을 결의했습니다. 출근길 혼란 우려가 컸던 이유입니다.
3.2% 인상, 남은 숙제는 서울 동일임금
합의의 핵심은 임금 인상률입니다. 준공영제와 민영제 노선 모두 시급을 3.2% 올리고, 소급분은 2027년 2월 말에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노조가 요구했던 준공영제 21.56%, 민영제 30% 인상과 비교하면 상당히 후퇴한 수준입니다. 노조는 경기도의 재정 여건을 고려해 인상 폭을 낮추는 대신 서울 버스와의 동일임금 문제를 후속 논의 과제로 남겼습니다.
근로 환경 개선안도 일부 반영됐습니다. 주 2일 휴일을 연속으로 고정하고, 전 조합원 독감 예방접종과 무사고자 3일 유급 포상휴가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서울 버스 통상임금 소송 결과와 임금 격차 산정 기준을 둘러싼 논의는 앞으로 더 이어질 전망입니다. 김포 선진상운은 최종 합의 대신 사후 조정 권고로 마무리됐습니다.
비상수송 총력전, 불편은 피했지만
파업 가능성이 커지자 경기도는 24시간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습니다. 전세버스와 관용버스, 마을버스, 택시, 전철을 동원해 주요 거점 160곳을 연결하는 방안이 마련됐습니다. 서울시도 5개 지하철 노선 임시 열차와 경기 경유 시내버스 98개 노선 증차를 준비했습니다. 화성시는 지역 3개 업체의 파업에 대비해 39개 노선, 207대 규모의 대체 수송 계획까지 내놨습니다.
결과적으로 대규모 운행 중단은 피했습니다. 이번 합의는 출퇴근길 혼란을 막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서울과 경기 버스의 임금 격차라는 근본 쟁점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노사와 지자체가 후속 논의에서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