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심장 멈춘 7분…중학생 아들, 학교서 배운 심폐소생술로 살려냈다

미조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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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전 수정 · 2026년 11월 3일 오후 8:22

발행: 2026년 11월 3일 오후 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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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 전주시 덕진구 한 아파트에서 40대 A씨가 심정지로 쓰러졌고, 중학생 아들 B군이 119 신고 후 학교 소방안전교육에서 배운 심폐소생술을 약 7분간 시행했습니다. 구급상황센터의 영상통화 안내와 현장 구급대의 제세동 등 처치가 이어져 A씨는 심장 박동을 회복했습니다.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 시 생존율은 15.3%로 미시행 5.6%보다 약 2.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7분의 가슴 압박

지난달 18일 오후 7시 51분쯤, 전주시 덕진구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남성 A씨가 호흡 곤란을 호소하다 쓰러졌습니다. 이를 지켜본 중학생 아들 B군은 곧바로 119에 신고했지만 당황한 탓에 정확한 주소를 전하지 못했는데요. 신고를 접수한 요원이 A씨 아내에게 연락해 위치를 확인하면서 구급대가 출동했습니다.

그사이 A씨는 의식을 잃고 심정지 상태에 빠졌습니다. B군은 학교 소방안전교육에서 배운 심폐소생술을 떠올리고 아버지의 가슴을 압박하기 시작했고, 119구급상황관리센터는 영상통화로 박자와 자세를 안내했습니다.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B군이 가슴 압박을 멈추지 않은 시간은 약 7분입니다.

오후 7시 58분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는 제세동과 기도 확보 등 전문 응급처치를 실시했고, A씨는 심장 박동을 회복했습니다. 아버지가 안마의자에서 쓰러졌다는 목격담도 전해지는데, 아들은 힘에 부쳐도 손을 멈추지 않았고 병원으로 이송된 뒤 아버지의 목소리를 듣고 나서야 울컥했다고 합니다.

숫자로 확인되는 초기 대응의 힘

질병관리청의 급성심장정지조사에 따르면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 생존율은 15.3%로, 시행하지 않았을 때의 5.6%보다 약 2.7배 높습니다. 심정지 환자의 생존을 가르는 첫 번째 변수는 결국 최초 발견자의 손이라는 뜻입니다.

다만 신고 단계에서 주소 전달이 지체된 점은 짚어볼 부분입니다. 이번에는 보호자 연락으로 위치를 확인했지만, 상황에 따라 시간이 더 걸릴 수 있기 때문인데요. 소방 당국은 119 접수 요원의 위치 확인, 구급상황관리센터의 실시간 안내, 현장 구급대의 처치가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교육이 남긴 결과

진형민 전북소방본부장은 학교에서 배운 심폐소생술을 실제 상황에서 실천한 아들의 용기와 119의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이 만들어낸 소중한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B군 가족은 도움을 받은 만큼 앞으로 비슷한 상황에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자세로 살겠다고 전했습니다.

사실 심폐소생술 교육은 학교마다 실습 비중이 적지 않게 갈립니다. 이번 사례는 그 교육이 한 번의 체험으로 끝나지 않고 몸에 남았을 때 어떤 결과를 낳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소방 당국이 거듭 강조하는 것도 같은 지점인데요. 결국 남는 것은 장비와 인력만이 아니라, 곁에 있던 사람의 침착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