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로 모이는 3자 협상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다음 달 초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실무진이 만나는 3자 종전 협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회담 성사는 러시아에 달려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스티브 윗코프 미국 특사와 회담한 뒤 협상 재개에 동의했죠.
협상 재개의 물꼬는 헤르손주 올레시키 지역의 국지적 휴전이 텄습니다. 백악관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중재로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오는 27일 오전 4시부터 교전을 멈추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크렘린궁도 이를 확인했고, 우크라이나는 인도적 통로를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다만 전쟁 전체의 종식을 뜻하는 것은 아니어서 진전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돈바스가 가른 평화의 조건
푸틴 대통령은 돈바스가 역사적으로 러시아 땅이라며 동부 지역 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도네츠크 영유권을 레드라인으로 규정하고, 영토 문제는 정상급 회담에서 다뤄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러시아는 기존 종전안에 실질적 내용이 부족하다며 요구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것은 휴전 이후의 안보 보장입니다. 최소 10년간 강력한 군대를 유지하고, 첨단 무기와 드론, 인공지능, 방공 기술 협력을 이어가며 유럽연합 가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부족과 스타링크 속도 제한 같은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협상 테이블과 전장 사이
협상 움직임과 별개로 전장의 긴장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키이우 주택가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민간인 부상자를 냈고, 전역에 대한 드론과 미사일 공격도 계속됐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소 2명이 숨지고 34명이 다쳤다고 밝혔죠.
국제 정세도 변수입니다. 미국은 러시아에 에너지와 인공지능 분야 협력 같은 인센티브를 제시하는 한편, 우크라이나에는 영토 양보를 압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APEC 정상회담과 미국 중간선거, 중국의 외교 전략도 협상의 향방을 흔들 수 있는 요인입니다. 결국 3자 회담이 재개돼도 돈바스와 안보 보장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면, 올레시키 휴전은 인도적 조치에 그칠 가능성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