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5조 원 한미 AI 동맹…샌프란시스코서 성사된 3대 메가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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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25일 오후 11:34

발행: 2026년 7월 25일 오후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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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샌프란시스코에서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과 만나 9,500억 달러(약 1,375조 원) 규모의 반도체·AI 협력에 합의했습니다. 반도체 공급,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의 3대 메가프로젝트로 구성된 이번 협력에는 삼성전자, SK, 네이버, 현대차 등 국내 기업과 엔비디아, 브로드컴, 앤트로픽, 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가 함께 참여했습니다. 최태원 SK 회장은 국민 1인당 AI 에이전트 사용을 골자로 한 'AI 네이티브 국가' 비전을 제시했고, 업계에서는 전력 인프라 확충과 균형 잡힌 정책 뒷받침 등 남은 과제를 짚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성사된 1,375조 원 동맹

지난 7월 24일(현지 시간),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찾았습니다. 현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과 글로벌 빅테크 수장 만찬에 차례로 참석해 한미 사이의 대규모 반도체·AI 협력에 사실상 뚜껑을 연 것입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양국 기업이 총 9,500억 달러(약 1,375조 원) 규모의 반도체 분야 협력을 추진한다고 발표했고, 단일 국가 정상 일정에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이 일제히 운집한 매우 이례적인 자리였습니다.

청와대는 이날 더 램프 레스토랑에서 만찬을 열었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혹 탄 브로드컴 CEO, 라니 보르카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하드웨어 사장 등 글로벌 수장들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참석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약 1경 7,000조 원에 이르는 만큼, 이번 자리는 글로벌 AI 산업의 향방을 가늠하는 무게를 지녔습니다. 격식보다 자유로운 분위기를 의도해 메뉴도 피시앤칩스와 맥주 등으로 구성된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3대 메가프로젝트, 어떻게 나눠졌나

이번 협력의 골격은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라는 3대 축으로 나뉩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삼성전자가 브로드컴과 5년간 2,000억 달러 규모의 메모리 공급 및 파운드리 협력 MOU를 체결했고, SK는 엔비디아 등 빅테크와 5년간 7,500억 달러 규모의 첨단 메모리 장기 공급 협력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SK-엔비디아 MOU 체결식에 직접 임석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읽힙니다.

AI 데이터센터 부문에서는 약 5GW 전력, GPU 200만 장 규모의 대형 투자가 결정됐습니다. SK텔레콤은 엔비디아로부터 최대 2GW 구축 지원과 최신 GPU '베라 루빈'의 우선 할당을 약속받았고, 앤트로픽 및 AWS와도 기가와트급 컴퓨팅 용량 확보에 협력합니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브룩필드로부터 각각 10억 달러, 90억 달러를 지원받아 총 10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AI 팩토리를 구축합니다. 부품 공급을 넘어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자원까지 확보했다는 점에서 이번 협력의 무게가 더해집니다.

피지컬 AI 분야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엔비디아와 '로봇 레퍼런스 플랫폼'을 공동 구축하고 웨이모와 자율주행차 파운드리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삼성SDS는 앤트로픽과 AI 신시장 발굴 및 엔지니어 양성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고, 과기정통부와 AMD는 국산 NPU와 컴퓨팅 인프라 공동 구축에 합의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아모데이 앤트로픽, 샘 알트만 오픈AI, 혹 탄 브로드컴 대표들과 잇달아 면담하며 반도체와 데이터센터를 아우르는 협력안을 논의했습니다.

AI 네이티브 국가, 남은 과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국민 1인당 최소 하나의 AI 에이전트를 사용하는 환경을 조성해 한국을 'AI 네이티브 국가'로 만들겠다고 제안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생산 확대와 데이터센터 확충을 통해 미국, 유럽, 아시아를 잇는 글로벌 AI 허브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구상이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을 대체 불가능한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 국가이자 생산기지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협력의 규모만큼 과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정부는 지난 6월 호남 제2 반도체 클러스터를 포함한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했고, 삼성전자 2,655조 원, SK하이닉스 2,100조 원의 투자 계획까지 더해지며 총 5,000조 원에 육박하는 규모가 형성됐습니다. 최 회장은 이 수치가 허황되지 않았다고 강조했지만, 업계에서는 컴퓨팅 자원 확보와 전력 인프라 확충, 규제와 산업 육성 사이의 균형 잡힌 정책적 뒷받침이 필수라는 분석을 내비냈습니다. 젠슨 황 대표가 만날 때마다 'More chips'를 요청하고, 샘 알트만 대표가 직접 공급을 희망할 정도로 글로벌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는 점이 대규모 투자의 근거로 제시됐습니다. 기술 개발과 함께 일자리 재편과 환경 부담을 최소화하는 거버넌스를 병행해야 한다는 과제도 함께 짚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