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환단고기' 언급에 야권 '맹폭'…대통령실 "동의 아냐"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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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2월 14일 오후 7:02

발행: 2025년 12월 13일 오후 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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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동북아역사재단 업무보고에서 '환단고기'를 언급하며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야권은 역사학계에서 위서로 결론 난 문헌을 공식 자리에서 거론한 것을 강력히 비판했고, 한동훈 전 대표는 '무식한 권력자의 전문가 가르치기'라고 지적하며, 이준석 대표는 '반지의 제왕도 역사냐'고 반문했습니다. 대통령실은 해당 주장에 대한 동의나 연구 지시가 아니었다고 해명하며 역사관 수립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질문이었다고 설명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질문, 논란의 시작

이재명 대통령의 한 질문이 정치권과 학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동북아역사재단 업무 보고 자리에서 대통령은 '환빠' 논쟁과 '환단고기'를 언급했습니다. '환단고기'는 1911년 계연수가 편찬한 것으로 알려진 책으로, 고대 한민족이 유라시아 대륙을 지배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죠. 주류 역사학계는 오래전부터 출처가 불분명하고 시대에 맞지 않는 용어가 사용되는 점 등을 들어 위서로 결론 내린 상태입니다. 대통령은 당시 박지향 이사장에게 "환단고기는 문헌이 아닌가"라고 되물으며 논쟁의 불씨를 지폈습니다.

이 발언은 즉각 야권의 강력한 비판을 불러왔습니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이를 '철 지난 환단고기 타령'이라고 비판하며, 정통 역사학자를 가르치려 드는 무식함을 질타했습니다. 김은혜 의원은 더 직설적이었습니다. 대통령이 '환단고기'를 관점의 차이라고 말한 것은 마치 '백설공주가 실존 인물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죠.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환단고기'를 '반지의 제왕'에 비유하며, "그걸 역사로 인정한다면 반지의 제왕도 역사냐"라고 반문했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는 대통령이 역사학계에서 위서로 결론 난 지 오래된 문제를 마치 논쟁 중인 것처럼 거론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대통령실의 해명과 '문제의식' 강조

논란이 확산되자 대통령실은 신속하게 해명에 나섰습니다. 김남준 대변인은 14일 여러 차례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의 발언이 '환단고기' 주장에 대한 동의나 연구 지시가 아니라고 분명히 했습니다. 대통령실의 설명에 따르면, 대통령의 질문은 역사관 수립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근본적인 입장 차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던진 것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친일 협력자들의 주장, 위안부 문제, 독도 문제 등 민감한 역사적 쟁점들에 대해 어떤 문헌과 연구자가 주장을 펴는지 묻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해석이었죠. 대통령실은 "국가의 역사관을 수립하고 연구하는 사람들이 그 역할을 다해주면 좋겠다는 취지"였다고 반복해서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은 야권의 비판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비판의 핵심은 대통령의 발언이 공식 자리에서 '위서'로 평가받는 문헌을 마치 논쟁의 대상인 양 제기함으로써, 유사역사학에 대한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데 있었습니다. 특히 한동훈 전 대표는 대통령이 과거 '환단고기' 진서론자들을 응원했던 점을 언급하며, 대통령 본인이 '환빠'일 가능성까지 제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역사 해석의 경계와 정치적 파장

이번 논쟁은 단순히 한 책의 진위를 넘어 역사 해석의 객관성과 정치 지도자의 발언이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환단고기'는 학계를 넘어 일부 종교 단체(예: 증산도 계열)에서 신봉되는 측면이 있어, 논쟁에 또 다른 층위를 더하고 있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이 점을 지적하며 대통령 지지 기반과의 연관성을 의혹의 눈으로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야권은 대통령의 발언이 '팩트와 선동', '진짜와 사이비'의 경계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과학적 방법론과 고증을 통해 검증된 역사학과, 신화나 민족적 상상력에 기반한 유사역사학을 '관점의 차이'로 동등하게 논하는 것은 국가의 역사 인식 체계를 위험하게 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입니다. 이준석 대표는 이번 업무보고 자체가 기관장에 대한 '질타 쇼'로 전락했다며, 국정 운영의 적절성에 대한 근본적인 비판으로 논의를 확장시켰습니다.

앞으로의 전망과 남은 쟁점

현재 상황은 대통령실의 해명과 야권의 지속적인 비판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형국입니다. 대통령실은 발언의 의도를 설명했지만, 발언 자체가 불러온 정치적 파장과 역사학계 내부의 우려를 완전히 잠재우지는 못한 상태입니다. 핵심 쟁점은 두 가지로 압축됩니다. 첫째, 국가 지도자가 공식 석상에서 학계의 합의가 이루어진 사안을 재론하는 것이 적절한가 하는 문제입니다. 둘째, 이러한 논란이 앞으로 역사 교육과 국가적 역사관 수립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결국 이번 사태는 역사에 대한 논의가 얼마나 조심스럽고 책임감 있게 이루어져야 하는지를 다시 한번 상기시킵니다. 대통령실이 강조한 '문제의식'이 진정으로 역사적 진실을 탐구하고 올바른 역사관을 정립하자는 것이라면, 그 과정은 검증 가능한 증거와 학문적 합의를 존중하는 틀 안에서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논란이 가라앉더라도,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과 그에 대한 공적 담론의 방식에 대한 성찰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