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전 종전, 공감대 형성
2026년 9월 22일 뉴욕 유엔총회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두 달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겨울이 오기 전에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는데요.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와 미국 모두 겨울이 오기 전에 이 무의미한 전쟁이 끝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양측 모두 전쟁이 끝나길 원한다.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그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3자 회담 가능성도 열어두며 "알래스카에서 만났고 또 다른 만남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트럼프와 함께 푸틴을 만나는 3자 회담에 언제든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에너지 휴전이 핵심 의제로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 중 하나는 급등하는 유가와 경유 가격을 배경으로 한 '에너지 휴전'입니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정유시설을 겨냥한 장거리 드론 공격을 이어가면서 러시아의 석유 정제 시설 45% 이상이 가동을 멈춘 상태인데요. 이 여파로 미국의 경유 가격은 갤런당 6.50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디젤 산업에 대한 통제력을 잃었다고 지적하며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 공격 중단을 압박했습니다. 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상호주의 원칙을 재차 확인했습니다. 그는 "러시아가 우리 에너지 시스템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합의한다면, 우리도 어떤 형태의 에너지 휴전에도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남은 과제와 전망
다만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무엇인지 밝히지 않는다"고 말했고, 패트리엇 미사일 생산에 대한 구체적 약속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패트리엇 미사일 지원 패키지와 생산 허가를 요청하며 겨울철 러시아의 공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전쟁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전면 침공으로 시작돼 4년 7개월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양 정상이 종전 의지를 재확인했지만, 영토 문제와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을 둘러싼 입장 차이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12월 마이애미 G20 정상회의에서 3자 회담이 성사될지가 향후 전쟁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