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 명이 달린 가을 주말…마라톤 축제 뒤 남은 교통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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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전 수정 · 2026년 11월 1일 오후 3:21

발행: 2026년 11월 1일 오전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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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일 서울과 김천에서 마라톤 대회가 나란히 열렸다. 서울 대회에는 약 3만5천 명이 참가해 첫 풀코스 우승자를 배출했고, 김천에는 역대 최다인 6천200명이 몰렸다. 다만 도심 통제가 길어지고 대회 수가 4년 새 2.5배로 늘면서 시민 불편과 운영 개선 요구도 함께 커졌다.

도심을 채운 3만5천 러너

11월 1일 서울 광화문광장은 이른 아침부터 러너들로 붐볐습니다. 2026 JTBC 서울마라톤에는 엘리트 100여 명과 마스터스 3만 명 등 약 3만5천 명이 참가했는데요. 풀코스 출발지는 지난해 월드컵공원에서 광화문으로 옮겨졌습니다. 도심 정체를 줄이려는 조정이었고, 오르막이 줄어 기록 단축도 기대됐습니다.

다만 아침부터 내린 비로 노면이 젖으면서 기록은 예년만 못했습니다. 기온도 79도로 지난해보다 23도 낮았죠. 코스는 수월해졌지만 날씨가 변수로 남은 셈입니다.

같은 날 김천에서도 축제가 열렸습니다. 김천전국마라톤대회에는 역대 최다인 6천200여 명이 몰려 하프와 10km, 5km 코스에서 김천 도심과 강변공원길을 달렸습니다. 완주자에게는 메달과 함께 5km는 양말, 10km와 하프는 김천사랑상품권 2만 원이 주어졌고, 300여 명의 자원봉사 덕에 안전사고 없이 마무리됐습니다.

첫 풀코스에서 나온 이변

서울 대회 남자 엘리트 우승은 예상을 깬 인물에게 돌아갔습니다. 미키야스 바레가 시르타가(21·에티오피아)가 2시간10분00초로 결승선을 통과했는데요. 2시간5~6분대 기록을 보유한 케냐 선수들을 제친 결과였습니다. 2020 도쿄올림픽 1만m 금메달리스트 셀레몬 바레가 시르타가의 동생으로, 주 180km를 뛰며 훈련해온 유망주입니다. 생애 첫 풀코스에서 거둔 우승이라 더 눈길을 끕니다.

한국 선수들도 성과를 냈습니다. 황보한빈(22·한국체대)이 2시간16분45초로 남자 일반부 정상에 올랐고, 정다은(29·삼성전자)은 10km 지점에서 넘어진 뒤에도 2시간33분16초로 여자부 1위를 차지했습니다. 마스터스에서는 타시로 카와노와 노유연이 각각 남녀 우승을 가져갔습니다.

달리는 축제, 남은 숙제

뒷면에는 불편도 있었습니다. 풀코스는 오전 7시 20분부터 오후 1시 54분까지, 10km 코스는 오전 5시부터 11시까지 통행이 막혔습니다. 경찰이 1천825명을 배치해 우회를 안내했지만, 주말 나들이 계획을 세웠던 시민들의 불만은 적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서울 지역 마라톤 대회는 2022년 72개에서 올해 10월 기준 178개로 4년 새 2.5배 늘었고, 교통 불편 민원은 2021년 40건에서 지난해 10월 411건으로 열 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대회 나흘 전 코스가 바뀐 데다 같은 날 여러 대회가 겹친 점도 혼선을 키웠습니다.

전문가들은 운영 방식 개선을 제안합니다. 강경우 한양대 교통물류공학과 교수는 주최 측이 연합하거나 교통 영향이 적은 대체 공간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짚었습니다. 서울시도 올해 가이드라인을 마련했지만, 민간 대회까지 실효성 있게 관리할 수 있을지가 남은 과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