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공격에 정전까지, 동시에 무너진 통신망
KT가 지난달 30일 서울 구로국사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2026년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에 참여했습니다. 드론 공격과 비인가자 침입으로 폭발과 화재가 발생하고, 이어 전력 공급까지 끊기면서 유무선 통신 서비스가 동시에 멈추는 상황을 가정한 겁니다. 재난은 한 가지 원인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출발한 시나리오인데요. 과기정통부를 비롯해 군과 경찰, 소방, 한국전력, 지방자치단체, 주요 통신사업자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KT는 재난 직후 현장 상황을 파악해 유관 기관에 알리고 재난대책본부를 가동했습니다. 초기 상황 전파가 늦어지면 복구 인력과 장비 투입도 함께 밀리기 때문입니다. 이어 전원과 무선, 선로 등 통신 시설과 전화, 인터넷, IPTV 서비스의 피해 규모를 확인한 뒤 매뉴얼에 따라 긴급 복구에 들어갔습니다.
상황실과 현장을 잇는 복구 절차
서비스별 대응도 세분화됐습니다. 설비를 직접 되살리거나 다른 경로로 통신을 우회시키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다시 제공하는 절차를 점검했는데요. 복구가 길어질 경우를 대비해 다른 통신망을 쓸 수 있는 재난로밍과 재난 와이파이도 개방했습니다. 이동 기지국과 이동형 발전차를 현장에 투입하는 훈련도 함께 진행됐습니다.
생활 밀착형 조치도 눈에 띕니다. 통신 장애로 카드 결제가 막힌 소상공인이 스마트폰 테더링으로 대체 결제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이 시험됐습니다. 통신 복구가 곧 경제 활동 재개로 이어지는 만큼 결제망 대비까지 챙긴 것입니다. 지영근 KT 네트워크부문 수도권강남NW운용본부장 상무는 복합 재난 발생 시 통신 서비스를 신속하게 복구하는 대응 체계를 종합적으로 점검했다고 밝혔습니다.
훈련이 남긴 숙제
통신 3사는 그동안 대형 통신 장애와 화재를 겪으면서 재난 대응 체계를 보완하라는 요구를 받아왔습니다. 이번처럼 물리적 공격까지 가정한 훈련이 정례화되면 통신 인프라의 위기 대응 수준을 가늠하는 기준도 한층 구체화될 전망입니다. KT는 앞으로도 실전형 훈련에 참여해 위기 관리 역량을 높이겠다는 계획입니다.
한편 KT는 퇴직·은퇴 임직원 출신 시니어 IT서포터즈를 AI 강사로 육성해, 성남시에 사는 60~69세 시니어 1인가구 20여 명을 대상으로 11월 6일부터 4주간 생성형 AI 교육을 시범 운영합니다. 재난 대응과는 별개로 디지털 취약계층의 접근성을 넓히는 사회공헌 활동도 병행하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