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자로 늘어난 축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월 1일 중국 국경절과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7주년을 맞아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축전을 보냈습니다. 축전에서 김 위원장은 "피로써 맺어지고 진실한 동지적 우의로 계승해 온 조중 친선은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절대로 달라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는데요. 국제 정세와 무관하게 북중 관계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겁니다.
눈에 띄는 건 분량입니다. 2024년 축전이 529자, 2025년이 736자였는데 올해는 1,100자에 육박했습니다. 축전이 길어질수록 관계의 온도도 함께 올라간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김 위원장은 양국을 가장 강력하고 전략적인 사회주의 국가 간 관계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도 함께 밝혔습니다.
두 차례 정상회담이 만든 온기
이런 흐름은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정상급 교류와 맞물립니다. 북러 밀착으로 한때 냉각됐던 북중 관계는 지난해 9월 베이징과 올해 6월 평양에서 열린 두 차례 정상회담을 계기로 빠르게 회복됐습니다. 6월 회담에서는 외교와 법, 군, 국경 통상구 전면 재개통은 물론 무역과 농업, 건설 분야까지 협력 방안이 논의됐죠.
올해는 1961년 체결된 조중 우호협력상호원조조약 65주년이기도 합니다. 한쪽이 무력 공격을 받으면 다른 쪽이 지원한다는 조항을 담은 이 조약을 두 나라는 성대히 기념하며 협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국경절 전날 평양의 중국 대사관에서 열린 연회에는 김형식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 고위 인사들이 참석했습니다.
남은 건 실질 협력의 속도
중국은 국경절을 맞아 베트남과도 축하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우호를 다졌습니다. 다만 북중 사이에서 강조되는 전략적 관계가 실제 경제 협력으로 얼마나 이어질지는 지켜볼 대목입니다. 국제 제재라는 변수도 여전하고, 국경 통상 재개가 어느 속도로 진행될지도 관심사입니다.
전문가들은 축전의 표현 수위가 높아진 만큼 양국이 군사와 경제 분야에서 더 구체적인 협력을 내놓을 가능성에 주목합니다. 반대로 북한이 중국과의 관계를 앞세워 다른 외교 라인의 무게를 조정할지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결국 관건은 문장의 길이가 아니라 실제로 오갈 물자와 사람의 규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