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원을 넘어선 환율, 이제는 일상이 되다
2026년 7월,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 완전히 자리 잡았습니다. 지난 2분기 평균은 1501.64원으로, 외환위기였던 1998년 이후 28년 만에 1500원 선을 돌파했습니다. 최근 장중 1550원을 넘어서는 등 1600원 돌파 우려까지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는데요. 이처럼 고환율이 우리 경제의 뉴노멀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물가에도 영향이 뚜렷합니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두 달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냉면이나 칼국수 같은 외식비는 만 원을 훌씬 넘었습니다. 중소기업들은 수입 원자재 가격 부담에 공급망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숨 가빴던 1600원 위기와 한풀 꺾인 압력
환율이 급등했던 주요 원인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역대급 순매도였습니다. 올해 국내 증시에서 156조 원가량을 팔아치웠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수 배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여기에 내국인들의 해외 주식 투자 확대와 달러 강세 기조가 겹치며 원화 가치를 끌어내렸죠.
반면 최근 분위기는 조금 달라졌습니다. 미국의 6월 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가 한풀 꺾였고,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유입되면서 달러 공급이 원활해졌습니다. 덕분에 환율은 1520원대에 안착하며 하락 국면으로 접어든 모습입니다. 외환당국의 미세조정과 7월 3일 시작된 24시간 거래 개장도 시장 안정에 일조했습니다.
고환율 그림자와 24시간 시대의 과제
물론 하락세가 급격하게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외국인 역송금 수요와 수입업체들의 저가 매수세가 환율 하단을 받쳐주고 있어서인데요. 더불어 이란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연준 통화정책 방향이 여전히 시장의 변수로 남아있습니다.
정부는 중소·중견기업을 위해 15조 원 긴급경영자금 지원과 세금 납부 기한 연장 등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2024년을 기점으로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구조적 상향 이동했으며, 과거 수준으로의 빠른 회복보다는 고환율 기조가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24시간 거래가 시작된 만큼,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는 모니터링과 기업들의 리스크 관리가 더욱 중요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