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 두 달 연속 하락…수출물가 상승에 교역조건 19년 만에 최고

n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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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14일 오전 10:04

발행: 2026년 8월 14일 오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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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수입물가는 국제 유가와 환율 하락으로 두 달 연속 내렸으나, 반도체 등 수출물가는 강한 오름세를 보이며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전년 대비 수입물가는 여전히 높아 소비자물가 전이 우려가 남아있어 에너지 수입 비용 관리 등 중장기 과제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수입은 내리고, 수출은 오르고

2026년 7월, 우리나라 수출입 물가가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에서 수입물가지수는 160.09로 전월보다 1.0% 하락하며 두 달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는데요. 이번 하락은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동시에 밑으로 돌아선 결과로 풀이됩니다.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76.75달러로 3.4% 내렸고, 원·달러 환율도 1497.43원 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반면 수출물가지수는 같은 기간 1.0% 상승하며 190.65를 기록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수출물가가 오른 건, 반도체와 석유제품 등 주력 품목의 가격 상승세가 워낙 강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와 석탄 및 석유제품이 각각 4.8%씩 올라 수출물가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교역조건, 19년 만에 최고 수준

수출 가격이 수입 가격보다 크게 오르면서 우리 기업의 실질적인 수출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가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7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18.17로, 전년 동월 대비 무려 24.7% 상승하며 2007년 9월 이후 약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수출가격 상승 폭이 36.8%에 달한 반면, 수입가격 상승 폭은 9.7%에 그쳤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입니다.

이런 결과는 반도체 수출 호황이 뒷받침한 덕분입니다.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0.0% 올라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고, 수출금액지수는 같은 기간 64.2%라는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수출물가의 전년 대비 상승 폭이 49.1%에 달해 1998년 3월 이후 28년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D램은 6.6% 올랐고 컴퓨터기억장치는 17.6% 급등했으며, 경유와 나프타도 각각 11.2%와 6.2% 상승했습니다.

남은 과제와 물가 전망

물론 수입물가가 두 달 연속 내렸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된 건 아닙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수입물가는 여전히 18.7% 높은 수준이라,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상방 압력을 줄 가능성이 남아있습니다. 특히 천연가스 가격은 여전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취약점은 그대로입니다.

품목별로 보면 수입 쪽에서는 프로판가스가 25.2% 급락하고 원유도 4.8% 내렸으며, 석탄 및 석유제품 전체가 3.9%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중동 전쟁 여파로 급등했던 가격이 조정되는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당장의 물가 안정은 반갑지만, 지속 가능한 무역 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수출 품목의 다변화와 함께 에너지 수입 비용 관리가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