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4% 급락, 마감 20분 전의 반전
23일 코스피는 하루 종일 롤러코스터를 탔습니다. 개장 직후 4.12% 급락하며 5,305.98까지 밀렸고, 장중 5,262.77까지 저점을 낮추며 지난 7월 29일 이후 처음으로 5,400선 아래로 내려갔죠. 그런데 마감 20분을 남기고 상승 전환에 성공해 결국 0.30% 오른 5,550.30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하루 변동폭만 244포인트에 달했습니다.
코스닥도 비슷한 흐름이었습니다. 장 초반 4.09% 빠지며 732.87까지 밀렸다가 낙폭을 줄여 751.69로 마감했는데, 1.62% 하락이며 8월 3일 이후 처음 760선을 밑돌았습니다.
AI 투자, 돈줄이 마른다는 신호
출발점은 미국이었습니다. 메타가 AI 설비 투자를 늘린 뒤 3분기 현금흐름이 적자로 돌아서고 신주 발행 계획까지 드러나자, 자금 조달에 병목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메타 5년물 CDS 프리미엄이 하루 만에 7bp 뛰었다는 건 시장이 그 위험을 얼마나 진지하게 보는지 보여줍니다.
나스닥은 2.6% 빠졌고 엔비디아가 4.4%, 마이크론이 6.3%, 인텔이 8.0% 하락하는 등 반도체주 낙폭이 두드러졌습니다. 여기에 예멘 친이란 반군의 사우디 시설 공격으로 브렌트유가 4%, WTI가 2.4% 급등했고, 미국 2년물과 10년물 금리는 18bp씩 내리며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렸습니다.
솔리다임 카드와 남은 변수
한국 시장을 되돌린 건 SK하이닉스였습니다. 개장 전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과 프리IPO 추진 중단을 공시하자 주가가 4.42% 오른 127,700원에 마감했습니다. 2021년 인텔 낸드·SSD 사업을 인수해 세운 솔리다임의 상장 철회가 중복 상장과 지분 희석 우려를 덜어준 재료로 읽힌 겁니다. 삼성전자도 5.13%까지 밀렸다가 0.47% 상승한 215,500원으로 마쳤습니다.
수급은 엇갈렸습니다. 기관이 약 8,70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9,900억원 가까이 순매도했습니다. 관건은 27~28일 열리는 미 연준 FOMC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입니다. AI 밸류체인을 향한 신용 경계감이 남아 있는 만큼, 두 이벤트가 당분간 방향을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