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이뤄낸 나스닥 입성
2026년 7월 10일, 뉴욕 타임스스퀘어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CEO가 직접 오프닝 벨을 누르며,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알린 순간이었죠. 이번 공모로 확보한 자금은 약 40조 원으로, 외국 기업의 나스닥 입성 사상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공모가는 주당 149달러였고, 공모 물량의 7배가 넘는 청약 열기를 보였는데요. 15년 전 위기의 하이닉스를 인수했던 최 회장은 오랫동안 꿈꿔온 역사적 순간이 현실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제 SK하이닉스는 세계 최대 자본시장에서 글로벌 투자자들과 직접 호흡하게 됐습니다.
AI 메모리 패권을 위한 승부수
이번 상장의 시점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AI 에이전트와 로봇이 등장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거든요. 최 회장은 빅테크 기업들과의 논의를 통해 확인한 결과라며, 향후 5년 내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려도 여전히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AI 데이터센터와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수백억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를 가시화하고 있습니다. 미국 내 메모리 공장 건설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열어두고 있는데요. 전력과 용수, 인력 등 제반 조건이 맞는다면 과감한 투자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확보한 자금과 불안한 시선
조달한 40조 원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청주 첨단 패키징 공장, EUV 노광장비 도입 등 미래 인프라 구축에 쓰일 예정입니다. 이는 메모리 업황이 고점에 다다랐다는 시각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행보이기도 합니다. 곽노정 CEO는 기술 리더십을 증명하며 AI가 있는 모든 곳에 함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요. 다만 시장의 우려도 없지 않습니다. SK하이닉스 ADR을 기초로 한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가 무더기로 출시되면서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반도체 상승 사이클 후반부의 신호일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합니다. 나스닥 입성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기업가치 재평가의 계기가 될지, 아니면 새로운 도전의 시작일지 향후 행보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