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본격 징수…선박당 최대 200만 달러

MK서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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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 전 수정 · 2026년 6월 8일 오전 10:33

발행: 2026년 6월 8일 오전 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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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선박당 최대 200만 달러의 통행료를 본격 징수하고 있습니다. 결제는 암호화폐와 물물교환으로도 가능하며, 전담 조직까지 꾸려 제도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해상 봉쇄로 맞서고 있고, 이란은 이라크 움카스르 항을 새 우회로로 활용하며 대립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해운 비용 상승과 에너지 가격 불안정 등 글로벌 물류 불안 요소가 커지고 있습니다.

해협을 넘는 배 한 척당 30억 원

이란이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을 대상으로 통행료 징수에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선박 한 척당 평균 150만 달러에서 200만 달러, 한화로 약 23억 원에서 30억 원에 달하는 서비스 요금을 부과하고 있는데요. 이는 지난 2월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습 이후 이란이 해협 통행을 제한하며 시작한 조치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요금 결제 방식도 주목할 만합니다. 이란은 현금 외에 달러 기반 암호화폐인 테더(USDT)나 현물, 물물교환 등 다양한 수단으로 징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최고국가안보회의 산하에 경제재정부와 협력하는 전담 조직을 꾸렸고, 지난달에는 페르시아만해협청(PGSA)까지 설립했죠. 징수된 자금은 국고에 직접 예치되며, 이란은 이를 해상 및 환경 서비스 제공의 대가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미국의 봉쇄와 이란의 까다로운 우회로

이란의 강경 대응에 맞서 미국은 지난 4월 13일부터 이란 항구에 출입하는 선박을 대상으로 한 해상 봉쇄를 시작했습니다. 미 중부사령부는 호르무즈 해협이 천연 수로인 만큼 누구나 자유롭게 항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요. 사실 이런 압박이 계속되자 이란은 새로운 물류 우회로를 찾아 나서야 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오만 하사브 항구는 수요 급증으로 하역이 지연되고 비용이 크게 올랐습니다. 이에 이란은 이라크 최대 항구인 움카스르를 새로운 거점으로 삼아 UAE에서 화물을 옮긴 뒤, 육로와 수로를 통해 국내로 반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로는 통제가 엄격하고 절차가 복잡할 뿐 아니라, 최근 세계 최대 해운 그룹 MSC 소속 선박이 움카스르에서 발사체에 피격되는 사건까지 발생해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에너지 물류 지형의 불안한 미래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공급의 약 20%가 지나가는 생명선입니다. 이란이 통행료를 본격화하고 미국이 이에 봉쇄로 응수하면서, 단순한 군사적 신경전을 넘어 경제적 충격파가 커지고 있습니다. 해운 비용 상승은 물론이고,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까지 심해질 수 있는 상황인데요.

물론 아직 이 요금이 모든 선박에 일률적으로 적용되고 있는지, 아니면 특정 국적 선박을 겨냥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합니다. 다만 이란이 환경부 차원의 규정까지 마련하며 제도화를 추진하는 모습을 볼 때, 이 조치가 일시적인 압박용 카드가 아닌 장기 정책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글로벌 해운업계와 에너지 시장은 앞으로 호르무즈를 둘러싼 갈등이 어디까지 격화될지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