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반도체 공급망 다변화 본격화…인텔·삼성과 협력 타진

한네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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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달 전 수정 · 2026년 5월 5일 오후 9:18

발행: 2026년 5월 5일 오후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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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TSMC에 집중된 반도체 공급망 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해 인텔과 삼성전자와 협력을 타진하고 있습니다. 지정학적 불안과 AI 수요 증가로 칩 공급이 불안정해지자, 공급처 다변화를 통해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입니다. 이 움직임은 반도체 시장의 경쟁 구도를 재편할 잠재력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애플이 핵심 칩 생산을 위한 ‘플랜B’를 본격적으로 모색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이폰, 맥 등 주요 제품의 두뇌 역할을 하는 프로세서 생산을 대만의 TSMC에 크게 의존해왔는데요,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와 AI 수요 증가로 인한 공급 불안이 커지면서 대안을 찾기에 나섰습니다. 팀 쿡 CEO가 최근 칩 부족이 성장의 제약 요인이라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의 중심에는 인텔과 삼성전자가 있습니다. 애플은 두 기업과 협력 가능성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스 공장을 실사하는 등 구체적인 행보도 보이고 있습니다. 단일 공급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가격 협상력을 높여 안정적인 칩 수급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습니다.

TSMC만 믿었던 시대는 갔다

애플의 반도체 공급망은 오랫동안 ‘자체 설계, TSMC 생산’이라는 구조에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특히 최신 제품에 들어가는 첨단 3나노 공정 칩은 TSMC가 18개월간 사실상 독점하며 공급해왔죠. 문제는 이 공급망이 너무 취약해졌다는 점입니다. 대만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애플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은 주요 생산 기지가 한 지역에 집중된 것에 대한 위험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공급망 리스크는 지정학적 문제만이 아닙니다. 생성형 AI 열풍으로 고성능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TSMC의 생산 능력마저 한계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팀 쿡 CEO는 메모리 반도체보다 프로세서 수급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애플이 맥북에 탑재할 고성능 칩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업계 분석도 나오고 있죠. 결국 ‘TSMC만 믿다간 망한다’는 위기감이 애플의 행동을 촉발시킨 겁니다.

인텔과 삼성, 각자의 길로 나선 접근

애플이 주목한 두 파트너, 인텔과 삼성전자는 서로 다른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텔은 과거 애플 맥의 CPU를 공급한 역사적 유대와 함께, 최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사업 확대에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애플과의 협력은 인텔의 사업 전환에 결정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데요, 인텔의 첨단 제조 기술과 애플의 칩 설계 역량이 결합된다면 TSMC에 대한 기술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실마리가 됩니다.

삼성전자는 이미 애플에 전력관리반도체(PMIC) 등을 공급하며 공급망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번 협력 타진의 핵심은 바로 아이폰의 ‘두뇌’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생산 참여 가능성입니다. 삼성 파운드리는 3나노 공정 기술을 확보했고, 2023년 AP 2300만 개 생산 실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TSMC 대비 생산 수율과 안정성에서 아직 차이가 있다는 평가가 기술적 장벽으로 남아있습니다. 애플의 검토는 삼성에게 기술 신뢰도를 높일 절호의 기회이자, TSMC 독주에 제동을 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공급망 재편이 불러올 반도체 지형 변화

애플의 움직임은 단순한 공급처 추가를 넘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판도를 바꿀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은 당연히 TSMC입니다. 점유율 70% 이상의 압도적인 강자 위치에 있지만, 최대 고객 중 하나인 애플이 발을 빼는 움직임을 보이면 수익 구조에 타격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TSMC로 하여금 가격 경쟁력과 서비스 측면에서 더 공격적인 전략을 폈을 때다,라는 압력으로 작용할 겁니다.

반대로 인텔과 삼성전자에게는 기회의 문이 열립니다.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의 신뢰성을 애플이라는 월드클래스 고객을 통해 입증할 수 있고,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현재 약 7%)을 끌어올리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애플의 다변화 시도는 반도체 산업의 건강한 경쟁을 유도하고, 공급망 전반의 회복 탄력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인텔과 삼성의 기술력이 애플의 높은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 실제 대량 생산으로 이어질지에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또한, 복수의 파운드리 공급처를 관리하는 것은 설계 최적화와 품질 통제 면에서 새로운 복잡성을 초래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기술 수요의 폭발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한 애플의 이번 시도는, 글로벌 공급망 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