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가 비극으로 바뀐 밤
2026년 10월 17일 밤, 인도 서벵골주 콜카타에서 열린 힌두교 최대 축제 '두르가 푸자' 행사장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갑작스러운 폭우로 비를 피하려는 인파가 좁은 통로와 임시 천막 쪽으로 한꺼번에 몰리면서입니다. 이 사고로 최소 19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으며, 사망자에는 7세 여자아이도 포함됐습니다. 부상자 가운데 1명은 위독한 상태로 전해집니다.
현지 경찰은 인파가 서로 밀치고 당기며 앞으로 달려들다 넘어지면서 참사가 벌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축제의 들뜬 분위기는 순식간에 공포로 바뀌었고, 좁은 출입구와 통제되지 않은 동선이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입니다.
책임 공방과 반복된 참사
경찰은 행사장 CCTV를 확보하고 주최 측 관계자와 민간 경비 요원 등 10명을 연행해 안전 관리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서벵골주 총리는 주최 측의 준비 과정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지적하며, 과실이 확인되면 엄정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사고가 처음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2025년 1월 마하쿰브 축제에서는 30명 넘게 숨졌고, 같은 해 6월 크리켓 우승 축하 행사에서도 11명이 사망했으며, 2013년 마디아프라데시주 사원 축제에서는 115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행사마다 안전 관리가 사후에야 문제로 떠오르는 셈입니다.
하루 뒤 또 이어진 비극
불과 다음 날인 10월 18일 새벽에는 인도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 괄리오르의 나브라트리 축제에서 과적 트럭이 순례객 무리를 덮쳐 최소 15명이 숨지고 26명이 다쳤습니다. 트럭은 사원 정문과 울타리를 들이받아 벽을 무너뜨렸고, 잔해에 민방위 요원 두 명도 숨졌습니다. 운전사와 차주는 체포됐고, 주정부는 관계 공무원들을 직무 정지시키고 유가족 지원금을 발표했습니다.
두 사고는 인도 공공 행사의 구조적 취약점을 다시 드러냅니다. 축제와 종교 행사는 지역 경제와 공동체에 중요한 의미를 지니지만, 인파 예측과 출입 통제, 비상 대피 계획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축제는 반복되는 비극의 현장이 될 수 있습니다. 당국이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현장 안전 기준을 얼마나 실효성 있게 손볼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