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도심서 연이은 흉기 난동…시민 불안 커져
8월 12일 저녁부터 이튿날 새벽 사이 대전 도심에서 흉기를 든 사람들이 잇따라 출몰하면서 지역 사회가 술렁였습니다. 나체 상태에서 흉기를 휘두른 60대 여성과 전기톱으로 경찰과 맞선 20대 남성이 각각 검거됐는데요. 다행히 두 사건 모두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일상 공간에서 벌어진 돌발적 범행이라는 점에서 시민들의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식당 난동과 전기톱 대치…상황은 달랐지만 공포는 같았다
첫 번째 사건은 12일 오후 8시경 대전 중구 대사동에서 일어났습니다. 60대 여성 A씨는 옷을 입지 않은 채 흉기를 들고 거리를 배회하다 인근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A씨는 테이블과 냉장고 등에 흉기를 내리치며 기물을 파손했고, 이에 경찰은 공공장소 흉기 소지와 특수협박 혐의를 적용해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A씨는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돼 현재 전문적인 진료를 받고 있습니다.
또 다른 사건에서는 더 위험한 대치가 펼쳐졌습니다. 대전 도심 주택가 인근 어린이공원에서 흉기를 든 채 배회하던 20대 남성이 경찰과 마주했는데요. 이 남성은 인근 다세대주택 4층으로 들어가 문을 잠근 뒤 창밖으로 유리병을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했습니다. 특히 양손에 전기톱과 방패를 든 채 3시간가량 버티자 경찰은 특공대까지 투입해야 했는데요. 밧줄을 타고 옥상에서 내려와 창문으로 진입하는 동시에 현관문을 강제 개방하는 방식으로 겨우 제압할 수 있었습니다. 이 남성은 업무방해와 재물손괴 혐의로 지명수배된 상태였습니다.
정신질환과 치안 공백 사이에서
두 사건은 모두 예고 없이 시민들이 이용하는 공간에서 벌어졌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60대 여성 A씨의 경우 정신질환 의심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경찰은 A씨에 대해 응급입원 조치를 우선 추진하고 있으며, 해당 조치가 어려울 경우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사건이 반복되면서 지역 사회에서는 정신질환자에 대한 관리 공백과 치안 대책의 필요성이 다시금 제기되고 있습니다. 물론 정신질환이 곧 범행으로 이어진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제때 치료와 보호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누구에게나 예기치 못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경찰은 두 사건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경위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