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산 원유 제재 30일간 해제…이란 '공급할 원유 없다' 반박

비한K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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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3월 21일 오후 3:17

발행: 2026년 3월 20일 오전 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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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유가 안정을 위해 이란산 원유 제재를 30일간 한시 해제했으나, 이란은 판매할 잉여 원유가 없다며 반박했습니다. 미국의 제한적 조치는 해상에 묶인 1억4천만 배럴의 공급을 목표로 하지만, 군사적 긴장 고조와 맞물려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됩니다. 이란의 협조 없이는 공급 불안 해소에 한계가 있을 전망입니다.

제재 해제라는 미국의 카드

미국 재무부가 3월 20일,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한시적으로 해제했습니다. 4월 19일까지 30일간 유효한 이 일반 면허는, 해상에 묶여 있던 약 1억 4천만 배럴의 원유를 글로벌 시장에 풀어 유가 안정을 꾀하겠다는 의도입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 조치가 '에픽 퓨리' 작전의 일환으로, 전쟁으로 인한 일시적 공급 압박을 완화하고 물량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이번 제재 해제는 미국 뉴욕 시간으로 20일 오전 0시 1분 이전에 이미 선박에 적재된 물량에만 적용되며, 새로운 구매나 생산을 허용하지 않는 매우 제한적인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란에 대한 최대 압박 정책 자체는 유지하며, 이번 조치로 발생하는 수익이 이란에 직접 돌아가기 어렵게 만들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란의 냉담한 답변과 진짜 의도

그러나 미국의 이 같은 노력에 이란 측은 냉담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이란 석유부 대변인은 현재 해상에 판매 가능한 잉여 원유가 전혀 없다고 즉각 반박했는데요. 그는 미국의 발표가 구매자들에게 일종의 희망을 주기 위한 것일 뿐이며, 실제 공급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반응은 미국의 계산과 이란의 현실 사이에 괴리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은 주로 중국이 헐값에 사들여 비축 중인 이란산 원유를 시장에 유출시키려는 목적을 갖고 있는 반면, 이란은 이미 모든 가용 물량이 다른 경로를 통해 소진되었다고 보고 있는 것이죠.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이 제재 해제 조치의 실질적 효과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유가와 군사 긴장의 복잡한 그물망

이번 원유 제재 해제 논의는 단순한 경제 조치를 넘어, 중동 지역의 고조된 군사적 긴장과 깊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미국은 이란에 대한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공식적으로는 부인하면서도, 해병대원 수천 명을 추가 파병하고 강습상륙함을 증파하는 등 군사적 압박 수위를 지속적으로 높여왔습니다. 이런 군사 행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상시화시켜, 유가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 해병대의 하르그섬 투입 검토 소식이 전해졌을 때 브렌트유 가격은 4% 급등해 배럴당 112달러에 거래되기도 했죠. 미국의 제재 해제 발표 후 유가는 일시 하락했지만,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쟁이 종료되더라도 일부 시설 가동 재개까지 6개월 이상 걸릴 수 있다고 진단하며 구조적인 공급 불안을 지적했습니다. 결국 미국은 한편으로는 군사력을 과시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제재를 완화하는 양면 전략으로 에너지 시장의 충격을 관리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란의 협조 없이는 공급 확보라는 근본 문제가 해결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 전략의 성공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