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다니, '파시스트' 발언 고수하며 트럼프와의 협력 모색

서한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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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24일 오후 6:57

발행: 2025년 11월 24일 오전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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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과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의 백악관 회동은 우호적인 분위기로 진행됐지만, 맘다니 당선인은 이후 인터뷰에서 트럼프를 '파시스트'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두 사람은 정치적 이견에도 불구하고 뉴욕시 생활비·범죄 문제 해결 등 실질적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으며, 이는 실용주의적 정치적 접근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보수 진영의 반발과 정책적 차이로 인해 장기적 협력 관계는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화기애애한 만남 뒤 드러난 현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의 백악관 회동은 예상을 뛰어넘는 우호적인 분위기로 진행됐습니다. 지난 21일 약 40분간 이어진 만남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맘다니 당선인의 팔을 토닥이며 친근한 모습을 보였고, 맘다니 당선인은 공손한 자세로 화답했습니다. 두 사람이 과거 서로를 '공산주의자'와 '파시스트'로 격렬히 비난했던 앙숙 관계를 생각하면 놀라운 반전이었죠.

하지만 이 훈훈한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회동 이틀 후 맘다니 당선인은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여전히 파시스트로 생각한다"고 단호하게 밝혔습니다. 그는 "과거에 그렇게 말했으며 오늘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정치적 신념과 실용주의의 줄다리기

맘다니 당선인의 이런 이중적인 태도는 단순한 변덕이 아닌 전략적인 선택으로 보입니다. 그는 "백악관 방문이 싸움을 위한 것이 아니라 뉴욕 시민들을 위한 성과를 내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두 사람은 회동에서 뉴욕시의 생활비 부담 완화와 범죄 문제 해결 등 실질적인 현안에 집중했는데요, 정치적 이념보다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공통 목표에서 협력 가능성을 모색한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 측에서도 맘다니 당선인에게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맘다니 당선인이 자신을 '파시스트'라고 언급하려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괜찮다, 그냥 그렇게 말해도 된다"며 오히려 관대하게 반응했습니다. 이런 태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함과 승자를 존중하는 개인적 성향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뉴욕시의 현실과 정치적 계산

맘다니 당선인으로서는 연방 정부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그의 주요 공약인 주거 임대료 동결, 버스 전면 무료화, 무상 육아 정책 등은 막대한 재정이 필요합니다. 특히 뉴욕 시민의 25%가 빈곤층에 속하고 높은 물가와 주거비에 시달리는 현실을 고려하면, 연방 차원의 협력은 필수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워싱턴DC 등 민주당 성향 도시에 주방위군을 투입한 사례를 고려할 때, 맘다니 당선인은 뉴욕시의 자율성을 지키기 위한 전략도 세웠습니다. 그는 회동에서 뉴욕 경찰청장 제시카 티쉬의 유임 결정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알리며 뉴욕경찰의 역량을 강조했습니다.

말발굽 이론과 미국 정치의 변화

이번 회동은 정치학에서 말하는 '말발굽 이론'을 연상시킵니다. 극좌와 극우가 이념적으로는 양극단에 서 있지만 실제 정치 행보에서는 유사한 접근을 보인다는 이론인데요, 트럼프 대통령과 맘다니 당선인의 관계가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정치적 논쟁보다 생활비, 주거비 등 유권자들의 실제 고민에 집중하며 실용주의적 면모를 보였습니다.

이 같은 협력 관계는 양측 모두에게 이득이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지방선거 참패와 각종 스캔들로 인한 이미지 손상을 만회할 기회를 얻었고, 맘다니 당선인은 '실용적 행정가' 이미지를 구축하며 연방 정부의 지원을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과 과제

하지만 이 협력 관계가 오래갈지는 아직 불확실합니다. 보수 진영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맘다니 당선인을 '합리적'이라고 평가한 것에 대한 반발이 이미 시작됐습니다. 극우 인플루언서 로라 루머는 공화당 지지층의 혼란을 우려했고,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선임고문은 "세상이 뒤집혔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맘다니 당선인도 내년 1월 공식 취임 후 본격적인 정책 시행에 나서면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부유층과 기업 증세를 통한 재원 마련 계획은 공화당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이 분명합니다.

두 사람의 '브로맨스'가 미국 정치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인지, 아니면 일시적인 휴전에 그칠 것인지는 앞으로의 행보에 달려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번 회동이 정치적 이념보다 실질적인 성과를 중시하는 현실 정치의 흐름을 보여주었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