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km 밖 병원이 살린 두 생명...지역 응급 의료 공백 도마 위

청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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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6월 25일 오전 11:17

발행: 2026년 6월 25일 오전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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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지역에서 임신 32주 산모가 인근 병원들의 수용 거부로 위기에 처했으나, 50km 떨어진 대전 건양대병원의 신속한 응급 처치로 무사히 출산했습니다. 2주 전 비극적 사고가 있었던 탓에 가족의 불안은 컸지만, 권역응급의료센터의 협진 체계와 의료진의 사명감이 두 생명을 구했습니다. 이번 사례는 지역 응급 의료 공백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다시 한번 드러내고 있습니다.

50km를 달려 찾은 병원

지난 5월 18일, 충북 청주에 거주하는 임신 32주 차 산모 A씨에게 갑작스러운 조기 진통이 시작되었습니다. 산모와 가족은 급히 인근 대학병원을 비롯한 여러 의료기관에 도움을 요청했는데요. 하지만 대부분의 병원은 전문의가 없다거나 수용이 어렵다는 이유로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결국 청주에서 50km 이상 떨어진 대전 건양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응급 상황임을 확인하고 즉시 수용을 결정했습니다. 대전에 도착한 산모는 곧바로 응급 수술을 받았고, 아이를 무사히 출산했습니다. 두 생명을 구한 건 단순한 거리 이동이 아니라, 병원의 신속한 판단과 대응이었습니다.

아직 잊히지 않은 비극

이번 사건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2주 전에 일어난 비극 때문입니다. 당시에도 청주 지역의 산모가 병원을 찾지 못해 부산까지 이동하다가 태아를 잃는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비슷한 지역에서 비슷한 위기가 또다시 벌어지자, A씨 가족의 불안감은 극에 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같은 지역에서 비슷한 일이 반복될 수 있다는 공포는 산모와 가족을 옥죄었습니다. 이 사건은 지역 응급 의료 체계의 공백이 얼마나 치명적인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응급실에서 시작된 협진

건양대병원이 이번 응급 분만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던 건,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신생아중환자실(NICU)이 긴밀하게 연계된 협진 체계 덕분입니다. 고위험 산모에게 필요한 전문 인력과 병상을 확보하고, 출생 직후 집중 치료까지 동시에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수술을 집도한 김태윤 산부인과 교수는 법적 부담이나 병상 부족을 따지기보다 눈앞의 두 생명을 살리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례는 의료진의 사명감과 체계적인 인프라가 어우러졌을 때 비로소 가능한 결과였습니다. 다만 이런 구조가 지역마다 제대로 갖춰져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응급 의료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이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