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모친 살해 사건, 가족 해체 시대의 비극적 현주소

YC서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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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24일 오후 3:17

발행: 2025년 11월 23일 오전 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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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에서 20대 아들이 70대 모친을 흉기로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범인은 범행 후 맨발로 태연히 도주하다 체포되었으며, 이는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하는 존속살해 사건의 일부입니다. 가족 간 소통 부재와 경제적 어려움이 갈등을 심화시키는 가운데, 한국만의 독특한 존속살해죄 규정이 적용되는 이번 사건은 현대 가족 관계의 위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맨발로 걸어나온 가족의 비극

어젯밤 10시경 용인시 기흥구 한 아파트에서 20대 아들이 70대 모친을 흉기로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범행 직후 CCTV에 포착된 아들은 맨발로 태연하게 걸어나오는 모습이었는데요, 이 충격적인 장면은 가족 간의 극단적 갈등이 초래한 비극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피해 모친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고, 경찰은 20분 만에 인근에서 용의자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인적 비극을 넘어 더 큰 사회적 흐름의 일부입니다. 최근 3년간 존속살해 및 미수 건수가 2022년 48건에서 2024년 60건으로 증가하는 추세인데요, 전통적 가족 개념의 해체가 극단적 범죄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용인 사건 외에도 부산에서 발생한 80대 노모 폭행 사망 사건 등이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만의 독특한 법적 처벌

존속살해는 일반 살인죄보다 무기징역 또는 7년 이상의 징역에 처해지는 가중 처벌 대상입니다. 한국은 효와 가족 공동체를 중시하는 문화적 배경으로 존속살해죄만을 별도로 규정하고 있는데요, 이는 다른 국가들과 차별화되는 점입니다. 용인 사건의 가해자 역시 처음에는 존속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됐다가 피해자 사망으로 죄명이 존속살인으로 변경되었습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가해자는 별다른 직업 없이 부모와 함께 생활했으며, 범행 당시 술에 취한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주변 주민들은 범행 당시 물건을 던지는 소리와 고성, 비명 소리를 들었다고 진술했는데요, 평소 가족 간 갈등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가족 해체 시대의 심각한 현실

동국대 이윤호 교수는 "가정 내 물리적 거리와 심리적 거리의 괴리가 범죄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고 지적합니다. 함께 살면서도 마음은 멀어져 있는 현대 가족의 모순된 상황이 갈등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갈등이 있는 가정일수록 폐쇄적인 공간에서 폭력 범죄가 발생하기 쉽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경제적 어려움 또한 가족 간 갈등을 심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동국대 임준태 교수는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 소홀과 바쁜 일상이 이러한 현상을 부추긴다"고 말하는데요, 가족 간의 다툼이 늘어나는 반면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창구가 부족해지면서 극단적인 사건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늘어나는 존속폭력의 현주소

존속상해 및 존속폭행 또한 매년 상당한 건수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2022년 존속상해 267건, 존속폭행 1792건이 발생했으며, 2024년에도 각각 220건, 1620건이 집계되는 등 존속에 대한 폭력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통계는 가족 간 갈등이 단순히 증오나 악의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복합적인 사회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유교적 전통이 약화되고 개인주의가 확산되는 가운데, 가족 구성원들이 새로운 관계 맺기 방식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문제들이 축적되고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

용인 사건을 계기로 가족 관계의 현주소를 진지하게 성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히 법적 처벌을 강화하는 것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려운데요, 가족 구성원 간의 소통 채널 확대와 갈등 해소 메커니즘 마련이 시급한 과제입니다.

지역사회 내 상담 지원 시스템 강화와 가족 관계 교육 프로그램 확대 등 예방적 차원의 접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감춰졌던 갈등들이 표면화되는 시대, 이제 우리는 더 건강한 가족 관계를 위한 사회적 토론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