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지도자의 이름을 앞세운 숙청
이란 내부 파벌들이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최고지도자의 권위를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자신들이 최고지도자의 뜻에 가장 충실하다며 반대파를 국가 이익을 해치는 배신자로 몰아가는 방식인데요. 이러한 권력 투쟁은 단순한 이념적 대립을 넘어 경제적 이권과 권력 그 자체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다툼으로 파악됩니다. 결과적으로 최고지도자의 권위가 파벌 간 정적 숙청을 위한 도구로 전락하는 상황입니다.
은둔하는 지도자와 빈자리
이런 현상은 현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은둔 성향에서 기인한 측면이 큽니다. 전임자인 알리 하메네이는 경쟁 파벌을 존중하며 권력과 자금 접근을 보장하는 등 조율하는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하지만 후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은둔하면서 권력의 실세를 불분명하게 만들었고,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한 파벌 간 경쟁이 더욱 격화된 겁니다. 권력의 중심이 보이지 않자 파벌들은 최고지도자의 이름을 빌려 출처가 불분명한 결정을 정당화하고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하려 하고 있습니다. 체제 내 생존과 지배력 확보가 최우선으로 여겨지면서 내부 갈등이 더욱 심화되는 양상입니다.
엇갈리는 주장과 정치적 불안정
내부 갈등의 심각성은 최근 불거진 엇갈린 주장들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성직자 모하마드 바게르 카라지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최고지도자에게 28차례나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경고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이란 대통령실은 카라지가 유언비어를 지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며 이를 강하게 부인했죠. 최고지도자와 대통령의 만남에 대해서도 몇 분밖에 보지 못했다는 말과 2시간 반 동안 친밀하게 대화했다는 주장이 충돌했습니다. 이처럼 공개적인 신경전이 이어지면서 이란 지도부의 결속력은 약화되고 있습니다. 파벌 간의 갈등이 체제 내 불안정성을 증폭시키며 향후 이란 정치의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