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 오심과 이어진 연패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 올림픽 컬링 믹스더블에 출전한 김선영-정영석 조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습니다. 6일 영국과의 4차전에서 2대8로 완패하며, 스웨덴, 이탈리아, 스위스에 이어 4연패를 기록했기 때문이죠. 이 패배로 한국은 체코와 함께 10개 팀 중 공동 꼴찌로 내려앉았습니다. 상위 4팀만 본선 토너먼트에 오르는 상황에서, 남은 경기에서 전승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극히 어려운 처지가 된 겁니다.
그런데 이 4연패의 시작에는 논란의 오심 사건이 있었습니다. 대회 첫 경기였던 스웨덴전에서 심판은 아직 2엔드가 남은 상황에서 경기 종료를 선언하는 초유의 판정을 내렸죠. 당시 한국은 3대10으로 뒤지고 있었지만, 컬링의 특성상 역전 가능성이 전혀 없던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대한컬링연맹 상임심판도 이 판정이 적절하지 않았다고 지적했고, 상대팀 스웨덴 선수들조차 당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황당한 종료 선언이 선수들의 멘탈과 대회 초반 흐름에 악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경기력 분석과 고질적 문제점
오심의 충격에서 제대로 회복하지 못한 채, 한국 팀은 연이어 흔들렸습니다. 스위스와의 3차전에서는 3엔드까지 2대1로 앞서다가 단 한 엔드에서 4점을 대량 실점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완전히 내주고 말았죠. 6엔드에서 파워플레이를 활용해 2점을 만회하며 추격을 시도했지만, 이미 벌어진 점수 차이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결정적인 순간 집중력이 떨어지고, 리드를 잡아도 흐름을 끝까지 끌고 가지 못하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영국과의 4차전에서는 초반부터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1, 2엔드에서 연속 실점하며 시작부터 불리한 고지에 섰고, 5엔드에서 파워플레이까지 발동했으나 오히려 2점을 추가로 내주며 경기는 사실상 기울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상대팀들의 정확한 샷과 탄탄한 운영 앞에서 전술적 대응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샷 성공률이 낮고, 수비 시 불안정한 모습이 자주 포착되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남은 일정과 마지막 희망
이제 한국 팀에게 남은 것은 체코와의 단 한 번의 기회입니다. 7일 열리는 5차전이죠. 현재 체코 또한 4패를 기록 중인 만큼, 양 팀 모두에게 이 경기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처음이자 마지막’ 같은 승부입니다. 체코전이 승리로 끝나지 않는다면, 수학적으로도 본선 진출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집니다. 선수들의 심리적 부담은 극도로 커져 있는 상태지만, 그만큼 첫 승에 대한 간절함도 클 것입니다.
김선영 선수는 2018 평창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경험 있는 선수입니다. 그녀의 리더십과 정영석 선수와의 호흡이 남은 한 경기에서 빛을 발할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연패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초반 실점을 최소화하고, 중반까지 치열하게 버티는 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한편, 이번 대회의 오심 사건과 한국 팀의 부진은 JTBC의 독점 중계와 동계 올림픽에 대한 상대적으로 낮은 국내 관심 속에서 제대로 된 논의와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선수들이 최선의 컨디션과 집중력으로 마지막 도전에 임할 수 있도록, 팬들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