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코집 하나에 모인 환호와 포옹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체코를 2-1로 꺾은 대한민국 대표팀이 과달라하라에서 휴식을 취하는 가운데, 손흥민의 식당 방문이 현지의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습니다. 손흥민은 이재성, 김승규, 송범근 등 동료들과 함께 과달라하라 차풀테펙 거리의 유명 타코 전문점을 찾았는데요. 이들이 주문한 돼지고기 타코와 소고기 타코, 과카몰리 메뉴는 물론 "고수를 빼달라"는 손흥민의 요청까지 현지 매체를 통해 생생하게 전해졌습니다.
식당을 나서는 순간은 더욱 뜨거웠습니다. 한국 팬들은 물론이고 멕시코 현지 팬들까지 대거 몰려들어 포옹과 키스 세례를 보내고 사진을 요청했고, 현지 언론은 이 장면을 생중계할 정도였습니다. 식당 종업원 알란은 선수들이 매우 예의 바르고 친절했다며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죠. 과달라하라에서 한국인이라는 이름 자체가 하나의 트렌드가 될 만큼, 현지 열기는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여전히 기억하는 '카잔의 기적'
손흥민이 멕시코에서 이토록 뜨거운 환영을 받는 데는 8년 전의 특별한 인연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탈락 위기에 몰렸던 멕시코는 대한민국이 독일을 상대로 승리해야 16강 진출이 가능했는데, 바로 그 경기에서 손흥민이 쐐기골을 터뜨렸습니다. 이른바 '카잔의 기적'으로 멕시코가 극적으로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죠.
이 사건 이후 손흥민은 멕시코에서 국민적인 영웅으로 자리 잡았고, 지난해 9월 평가전에서 동점골을 넣으며 또 한 번 멕시코 팬들의 기억에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최근에는 미국 LAFC로 이적하면서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다수 멕시코 팬들 사이에서 영향력이 더욱 커졌는데요. 거리에서 손흥민을 '형제'라 부르며 응원가를 부르는 팬들의 모습은 이러한 유대감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멕시코 팬들에게 손흥민은 단순한 라이벌이 아닌, 특별한 감사의 대상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멕시코전, 이번에는 상대 골문 노린다
현지의 뜨거운 환영 속에서도 손흥민은 오는 19일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2차전을 향한 집중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체코전에서 6개의 슈팅을 기록하고 양 팀 선수 중 가장 빠른 순간 속도를 보인 것은 그의 몸 상태가 여전히 최고조임을 증명하는 대목입니다.
물론 경기는 따로 녹록지 않을 겁니다. 공동 개최국인 멕시코는 홈 팬들의 거센 응원을 등에 업고 한국을 상대로 강한 압박을 펼칠 텐데요. 하지만 손흥민은 멕시코 팬들의 축구 열정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경기력에서는 한 치의 물러섬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8년 전에는 멕시코의 16강을 도왔던 손흥민이지만, 이번에는 멕시코의 골문을 정조준하며 대한민국의 16강 진출을 이끌어야 합니다.
대표팀은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훈련을 이어가며 전력을 가다듬고 있고,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멕시코전은 조별리그 통과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